후보자들의 분주한 행보
8·17 전당대회를 사흘 앞둔 18일, 더불어민주당 권력경쟁이 사실상 막을 올랐습니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대전을 찾았고, 정청래 의원은 광주로 향했습니다. 양 강자는 각자의 거점에서 지지 기반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하며 채 해병 순직 3주기를 맞이했습니다. 충청권이 대한민국의 중심이자 민주당의 책임을 부여받은 지역이라며, 청년 중심의 대통합 민주당 건설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아울러 1인 1표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당원들의 권한과 정보 확대를 약속했습니다.
정청래 의원은 광주에서 '당원주권정당'의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에는 총선과 대선 승리가 필수이라며, 당내 분열을 경계하고 전략적 연대를 통해 승리의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공정성을 훼손하는 전당대회
후보 경선 과정에서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준비위는 당 대표 선거 방식을 선호투표제로 결정하면서 당헌당규 위반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결선투표 실시를 위한 당규 개정을 통해 사실상 기존 결정의 위법성을 스스로 인정한 셈입니다.
미달 출마자에 대한 특혜 허용도 큰 문제입니다. 복당 6개월이 지나지 않은 송영길 후보와 당비 납부 미흡한 김용 후보가 '예외적 허용'으로 출마를 승인받았습니다. 4년 전 같은 사유로 출마가 막혔던 박지현 사례와 비교하면 이중잣대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특히 박 후보 시절 강하게 질타했던 측이 이번에는 예외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태도가 정반대로 돌아선 모습이 포착돼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과열되는 내부 갈등
갈등이 깊어지면서 극단적 표현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송영길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 사이의 갈등을 거론하며 "역적으로 목을 잘라 진압해야 한다"고 발언했습니다. 비공개 최고위원 회의에서 특정 인사 정치 생명을 끊겠다고 위협했다는 폭로도 덧붙여 나온 상황입니다.
김기영 변호사 역시 "역적의 목을 치고 삼족을 멸해야 했다"는 폭언을 내뱉으며 당 대표 자리를 둘러싼 아귀다툼의 심각성을 드러냈습니다. 이런 행태가 반복될수록 당내 민주주의가 형편없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전당대회까지 남은 시간 동안 양 후보 간 공방은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누가 당선되든 통합과 쇄신의 과제를 어떻게 풀어낼지가 본격적인 관전 포인트가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