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를 앞둔 '빅3' 대결과 진입 장벽 논란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지도부를 선출하는 8월 17일 전당대회를 한 닉 앞두고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접어들었습니다. 오는 21일 예비경선을 통해 당대표 후보 5명 중 3명, 최고위원 후보 14명 중 8명이 탈락하는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정청래 전 대표, 송영길 의원이 본선 진출 가능성이 높은 '빅3'로 꼽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전당대회는 후보들의 비전 경쟁보다 제도적 논란이 먼저 등장했는데요. 당대표와 최고위원 출마 기탁금이 기존보다 4배나 상향되어 각각 1억 원과 5천만 원으로 책정되자, 김민석 전 총리와 이재명 대통령까지 "비현실적"이라며 청년 및 원외 후보의 진입 장벽이 높아졌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당비 미납 논란이 있었던 송영길 의원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출마 자격을 최고위원회가 예외적으로 허용한 점도 당내외에서 적지 않은 공방을 낳았습니다.
최고위원 선거 속 계파 셈법과 수도권 변수
당대표 선거 못지않게 최고위원 경선도 치열한 계파 대결 구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박선원, 이건태 의원과 김용 전 부원장 등 친명계 후보들이 세를 모으는 가운데, 최민희, 한민수 의원을 중심으로 한 친청계 역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천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친명 표심이 분산될 가능성이 변수로 작용하며, 각 후보들의 컷오프 통과 여부가 향후 당내 정치적 위상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이러한 경쟁 과정에서 전략적 투표 논란도 불거졌습니다. 친청계 후보들 사이에서 생일별로 투표 대상을 지정한 '투표 가이드'가 유포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공정성 시비가 일었는데요. 사실 최고위원회의 구성은 향후 당의 조직 운영과 공천 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계파별 합종연횡이 더욱 복잡하게 얽히고 있습니다.
정책 대결 대신 과열된 공방, 당내 화합 과제 남아
각 후보들은 저마다의 슬로건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김민석 후보는 '다시 이기는 민주당'을 내세워 안정적 국정 지원을 강조했고, 정청래 후보는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등 강력한 개혁을, 송영길 후보는 '2030 없이 2030년 없다'며 청년 세대 포섭에 집중했습니다. 고민정 의원은 젊은 민주당과 당 통합을, 김보미 전 강진군의원은 기득권 타파를 내걸었습니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정책 비전보다 후보 간의 날 선 상호 비판입니다. 송영길 의원은 정청래 전 대표를 향해 지방선거 책임론을 거론했고, 김민석 전 총리 역시 정 전 대표의 리더십을 문제 삼으며 당의 변화를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명청대전'과 '자기정치'를 둘러싼 공방이 주를 이루면서, 일각에서는 이번 전당대회 이후에도 당내 감정의 골이 쉽게 가시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습니다.
더욱이 민주당이 2차 종합특검 기간 연장 법안을 추진하자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로 맞서는 등 여야 대치도 격화되고 있어, 차기 지도부의 가장 큰 과제는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 못지않게 분열된 당심을 어떻게 봉합하느냐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