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직 논란에 갇힌 최연소 장관 후보자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첫 출근하면서도 여전히 비례대표 의원직 유지 문제로 발이 묶인 상황입니다. 1990년생으로 1987년 이후 최연소 장관이 될 가능성을 안고 있지만, 겸직 논란이 정권의 화두를 완전히 집어삼키고 있는 것이 현재의 모습입니다.
사실 용 후보자의 임명은 연령과 세대를 뛰어넘어 상징적인 의미가 있었습니다. 젊은 여성 정치인이 성평등을 이끌 창구로 기대를 모았는데요. 하지만 임명 직후 내놓은 의원직 겸직 방침이 기름을 부었습니다. 2000년 이후 비례대표 입각자는 의원직을 내려놓는 것이 관례였고, 이를 어기는 모습에 여야 모두 거센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여야와 청와대가 모두 등 돌린 사유
문제는 단순히 관례를 어겼다는 것만이 아닙니다. 용 후보자는 2020년과 2024년 총선에서 위성정당을 통해 비례대표로 당선된 인물입니다. 거대 정당들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허점을 이용한 편법의 수혜자라는 점에서 비판의 수위는 더욱 높아졌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를 '헌정사의 참사'라 칭했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특혜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여기에 더해 남편을 당 사무총장으로 임명한 '가족 정당' 논란, 과거 안산 주택 단타 매매 의혹, 김포공항 귀빈실 사적 이용 고발 등 논란이 겹치고 있습니다. 청와대마저 내부적으로 2030 세대 이탈과 지지율 하락을 우려하며 우려를 전달한 상황입니다. 물론 기본소득당은 의원직을 사퇴하면 국고보조금 수령이 어려워진다는 당의 현실을 들어 유지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청문회를 앞둔 용 후보자의 선택지
용 후보자는 출근길에 "많은 걱정과 우려를 알고 있다"며 구체적인 답변은 청문회로 미뤘습니다. 임신 중지 약물 도입이나 남성 역차별 문제 등 정책적 포부는 밝혔지만, 결국 청문회의 핵심은 의원직 사퇴 여부와 각종 의혹에 대한 소명이 될 것입니다.
청와대는 일단 청문회에서 소명할 기회를 주겠다는 입장이지만, 여당 내에서는 청문회 전 자진 사퇴가 국정 지지율 부담을 줄이는 길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야당과 시민단체, 여성단체의 공세도 거세게 이어지고 있어 청문회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검증 전장이 될 전망입니다. 이재명 정부의 인사 검증 시스템과 연합정치의 성과를 동시에 시험받는 중대한 고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