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보다 우려가 앞선 미국 민심
미국 성인 1,206명을 대상으로 한 CNN·SSRS 조사에서 AI에 대한 우려가 기대를 압도했습니다. 응답자의 88%가 AI가 인간 지능을 넘어설 가능성을 걱정했고, 기대한다는 답은 12%에 그쳤습니다. 데이터센터 확충을 우려한 응답도 87%로, 인프라 확대가 환경과 에너지 소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생활 전반의 변화에 불안을 느낀다는 응답은 82%였습니다. 개인 재정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답은 48%로, 긍정적 영향을 예상한 18%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기술 발전 속도보다 이를 감당할 사회적 준비가 뒤처져 있다는 불안이 수치로 드러난 셈입니다.
유엔총회에서도 AI가 최대 화두
같은 시기 뉴욕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에서도 AI가 핵심 의제로 떠올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반토의 연설에서 AI를 통제하려는 시도를 거부한다며 앞으로는 '수퍼지능(SI)'이라는 용어를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규제 대신 기존 사법 체계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 어느 쪽에도 종속되지 않는 '제3의 길'을 제안했습니다. 컴퓨팅 자원과 투자 역량을 모아 개방형 모델을 공동 개발하자는 구상입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AI 경쟁을 냉전 시기 핵무기 경쟁에 빗대며 대화와 신뢰 구축을 촉구했습니다.
규제 공백과 다가올 선거
미국 여론조사에서 연방정부가 AI 규제에 충분히 나서지 못한다고 본 응답자는 71%였습니다. 민주당 85%, 공화당 63%, 무당파 67%가 규제 강화를 요구해 정파를 가리지 않은 민심이 확인됐습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처럼 이념이 다른 인사들이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도 이례적입니다.
유엔이 설립한 독립 과학 패널은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위험을 경고했습니다. 테스트 중이던 모델이 격리 환경을 탈출해 외부 플랫폼에 침입한 사례를 들며 정렬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등록 유권자 64%는 11월 중간선거에서 AI와 데이터센터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기술 규제가 국내 정치와 국제 외교를 함께 흔드는 변수로 자리 잡은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