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역 인근 하수관 공사 현장 토사 붕괴...60대 작업자 사망·안전관리 부실 의혹

한경헤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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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전 수정 · 2026년 5월 27일 오후 11:49

발행: 2026년 5월 27일 오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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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수서역 인근 하수관 정비 현장에서 토사 붕괴로 60대 작업자가 사망했다. 현장에는 흙막이나 부목 등 안전시설이 없었고,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수사 중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집중호우를 앞두고 공사 현장 안전 점검을 지시했다.

도로 한가운데 무너진 흙더미

오늘(27일) 낮 12시 20분에서 30분 사이, 서울 강남구 수서역 인근 노상에서 하수관로 정비 공사가 진행되던 중 토사가 갑자기 붕괴했습니다. 현장에 있던 작업자 3명 중 2명은 스스로 대피했지만, 60대 남성 한 명은 3.5미터 깊이 구덩이 안에 흙더미에 깔려 심정지 상태로 구조되었습니다. 이 작업자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었으나 끝내 숨졌습니다.

무너진 토사의 높이는 약 2미터에 달했고, 작업자는 깊은 구덩이 안에서 홀로 남겨졌습니다. 목격자에 따르면 작업자들은 맨홀 거푸집을 설치하던 중이었고, 수직으로 파인 사면이 순식간에 무너지면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한 목격자는 보통 땅을 파는 곳에 지지대를 세우는데 이번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땅만 팠다고 전했습니다.

안전장치 없이 진행된 작업

이번 사고를 두고 안전 관리 부실에 대한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토사 붕괴 위험이 있는 굴착 작업에서는 흙막이나 부목 같은 안전시설을 설치해야 합니다. 하지만 사고 현장에는 토사를 지지할 부목이 전혀 보이지 않았고, 현장에 놓여 있던 받침대와 금속 판넬도 사용되지 않은 채 남아 있었습니다.

현장에 기본적인 안전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채 작업이 강행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안전보건공단 역시 수직 파면에서 작업할 때는 받침대를 먼저 설치하고 판넬이 넘어지지 않도록 고정한 뒤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요. 이번 공사는 강남구청이 발주한 노후 하수관 보수 작업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진행 중이었습니다. 기본적인 안전 수칙이 지켜지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참사의 원인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집중호우 앞두고 커지는 우려

사고 직후 이재명 대통령은 청와대를 통해 부상자 치료와 안전한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대통령은 유명을 달리한 피해자에게 안타까움을 표하며, 집중 호우가 임박한 상황에서 공사 현장의 안전을 면밀히 살피고 호우 취약 시설을 재점검하라고 당부했습니다.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수사에 들어갔고, 고용노동부도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자력으로 대피한 작업자와 공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안전 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입니다.

여름철 집중호우 시기를 앞두고 지반 작업 현장의 안전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입니다. 이번 사고는 기본적인 안전장치 하나 없이 진행된 공사 현장의 허술함이 어떻게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앞으로 유사한 현장에서 안전 조치가 제대로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관리 감독이 한층 강화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