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엿새째 공습과 이란의 홍해 봉쇄 지시
미국이 이란을 향한 군사 공습을 엿새째 이어가며 중동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현지 시간 16일에도 이란의 군사 역량을 약화시키기 위한 야간 공습을 단행했는데요, 이번에는 호르무즈 해협 인접 지역인 케슘섬과 반다르아바스 항구 일대가 집중 타격 대상이었습니다. 미국 측은 이란이 민간 상선을 공격한 것을 비극적인 오판이라고 비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발전소와 교량 등 민간 인프라까지 공격하겠다고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이란은 즉각 보복에 나섰습니다. 혁명수비대는 쿠웨이트와 요르단의 미군 시설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고, 더 나아가 자국 전력 인프라가 추가 타격될 경우를 대비해 예멘의 후티 반군에 홍해 봉쇄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란이 후티 반군까지 동원해 홍해 수송로를 막으려 한다는 소식에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호르무즈와 홍해, 동시 마비 가능성
사실 이번 위협은 단순한 군사적 공방을 넘어 전 세계 석유 수급의 핵심 동맥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이미 호르무즈 해협은 민간 상선 공격 여파로 사실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CNN은 지난 24시간 동안 이 해협을 통과한 선박이 고작 13척에 그쳤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평소와 비교해 현저히 줄어든 수치로, 실제 해상 물류 흐름에 큰 타격이 있다는 방증입니다.
여기에 후티 반군이 홍해의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봉쇄에 나설 경우, 중동의 양대 원유 수출로가 동시에 마비되는 셈입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호르무즈 해협이 막힐 때 사우디가 원유를 수출하는 핵심 우회 경로로, 이곳까지 차단되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더 큰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후티 반군은 이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의 모든 석유 시설과 핵심 인프라를 정밀 타격하겠다고 위협했는데요. 사우디의 원유 수출 우회로마저 차단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확전 우려 속 금융시장과 외교의 미묘한 기류
군사적 충돌이 격화되면서 금융시장에도 뚜렷한 파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홍해 봉쇄 가능성이 에너지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자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보였고, 이자를 내지 않는 금의 매력은 반대로 떨어졌습니다. 16일 기준 금 선물 가격은 1.58% 하락하며 지난달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분석가들은 지속적인 에너지 가격 상승이 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어렵게 만들어, 투자자들이 금보다 달러를 선호하게 되었다고 진단했습니다.
당연히 전면전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지만, 외교적 여지가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력 시설 폭격을 경고한 반면, 1년 넘게 억류됐던 미국 시민권자의 출국을 허용한 이란 측 결정을 선의의 조치라고 평가했습니다. 극심한 대립 속에서도 석방 사례를 긍정적으로 언급한 점을 볼 때, 외교적 해법을 염두에 둔 신호로 해석하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