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신 지도자 모즈타바, 서면으로 복수 천명…4개월 잠행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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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11일 오후 10:34

발행: 2026년 7월 11일 오전 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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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서면 메시지를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복수를 천명했습니다. 부친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죽음에 대한 응징이 국민의 요구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인 것이죠. 취임 후 4개월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부친의 장례식에도 불참하면서 건강과 권위 확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성소에 안장된 부친의 장례 정치와 맞물려 이란 신정체제의 향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서면으로 내뱉은 복수 선언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7월 11일 서면 메시지를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복수 의지를 천명했습니다. 지난 2월 28일 미·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으로 부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지 네 달 만의 공식 발언입니다.

모즈타바는 두 차례 전쟁에서 희생된 순교자들과 부친의 피에 대한 복수가 국민의 요구이며, 자신이나 다른 고위 관리들의 생존 여부와 무관하게 반드시 실행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범죄자들이 편안한 임종을 맞이하겠다는 소망을 버려야 한다며 적대국에 강하게 경고했죠. 특히 복수를 체제 존망을 건 끝장 승부로 규정하면서, 전면전 가능성이 한층 짙어졌습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암살 선동에 반발해 대규모 무력 보복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양측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중동 정세는 최고조의 긴장 상태에 빠져 있고,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도 '암살자들 반드시 응징'이라며 모즈타바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며 내부 결집에 나섰습니다.

4개월간 모습을 감춘 '얼굴 없는 통치'

모즈타바는 3월 최고지도자로 취임한 이후 단 한 번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7월 4일부터 엿새간 진행된 부친의 장례식에도 끝내 불참하면서 그의 행방은 더욱 궁금증만 커지고 있습니다. 부친 장례식에 수백만 명이 운집해 강한 적개심을 분출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최근 비공개 장례 의식에서 검은 야구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포착돼 모즈타바라는 추측이 확산했지만, 이 인물은 성직자 레자 무사비 바에즈로 밝혀졌습니다. 친정부 성향 인사들은 모즈타바가 신분을 감춘 채 부친을 추모했다고 주장했으나 객관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변장한 모즈타바의 모습을 담은 AI 생성 영상까지 유포되면서 혼란이 가중됐습니다.

이란 전문가들은 공개석상 노출이 암살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보안상의 판단이 유력하다고 봅니다.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모즈타바를 '죽음의 표적'이라고 직접 경고한 것도 이런 우려를 키운 배경입니다. 다만 장기 잠행은 그의 건강 상태뿐 아니라 권위 확립까지도 도마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성소에 묻힌 하메네이, 남겨진 숙제들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는 시아파 12이맘 중 유일하게 이란 내에 위치한 마슈하드의 이맘 레자 영묘에 안장됐습니다. 1대 최고지도자 호메이니가 민중과의 유대를 상징하기 위해 테헤란의 공원묘지에 묻힌 것과는 뚜렷한 대조입니다. 이란 지도부는 하메네이를 외세에 의해 독살된 순교자로 상징화해, 경제난과 전쟁으로 인한 신정체제의 위기를 극복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를 드러냈습니다.

모즈타바는 부친을 수니파 왕조에 맞서 싸우다 순교한 이맘 후세인에 비유하며 그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천명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모즈타바가 부친과 같은 권위와 통제력을 확립하는 데 최소 4년에서 8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과의 전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암살 위협에 시달리면서도 권력 갈등과 혼란을 수습해야 하는 과제가 그를 기다리고 있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