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시설 입구 흙으로 덮어…美·이스라엘 공습 대비 나선 듯

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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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달 전 수정 · 2026년 2월 11일 오후 12:47

발행: 2026년 2월 11일 오후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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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이스파한 핵시설 입구를 흙으로 덮어 봉쇄한 조치가 위성 사진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 조치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본격적 대비책으로, 지난해 미국의 공격 직전과 유사한 패턴이라고 분석한다. 한편 미국과의 핵 협상은 재개된 상태로, 이란은 외교와 군사적 대비를 동시에 진행하는 이중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위성 사진이 포착한 이상 징후

이란 중부 이스파한에 위치한 지하 핵시설 출입구가 최근 흙으로 완전히 덮인 모습이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미국 싱크탱크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시설의 중앙 입구는 물론이고 북쪽과 남쪽 입구까지 모두 흙더미로 가려졌으며, 주변에서의 차량 이동도 뚜렷하게 감소한 상태입니다. 이는 단순한 보안 강화 차원을 넘어선, 본격적인 군사적 충돌에 대비하는 움직임으로 읽힙니다. 이란 당국은 공식적으로는 '시설 안전 확보'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국제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훨씬 강력합니다.

전문가들은 흙으로 입구를 막는 행위가 공습 시 충격파를 분산시키고, 지하 구조물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전형적인 방어 수단이라고 지적합니다. 더 나아가 특수부대의 침투 경로를 원천 차단해, 시설 내부에 보관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하거나 파괴하는 작전을 어렵게 만드는 효과도 있습니다. 결국 이란은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단순한 경고 차원이 아닌, 실제 물리적 타격을 가할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방증이죠.

지난해의 경고가 다시 현실로?

이번 움직임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불과 1년여 전인 2025년 6월에 벌어진 사건과 유사점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당시 미국은 ‘미드나잇 해머’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이란 내 핵시설 3곳을 정밀 타격했습니다. 그 공습이 실행되기 직전, 위성 사진에서도 지금과 똑같이 핵시설 입구가 은폐되거나 봉쇄되는 조치가 관찰됐었죠. 역사는 되풀이되는 걸까요? 많은 분석가들은 현재의 상황이 그때와 거울처럼 닮아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영국 정보 당국의 전 장교인 리넷 누스바허는 이란이 ‘핵을 포기하거나 시설이 파괴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최후통첩을 받은 상황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녀는 미사일 공격 후 시설을 재건하는 것보다, 입구를 흙으로 막아 정리하는 것이 훨씬 쉽고 빠른 대응책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과거의 패턴과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미국의 공격 준비 태세가 작년보다 더욱 구체화되고 분명해졌다는 시사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연구자들 역시 이란이 공중 공격을 예상하고 대비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협상 테이블과 전쟁 준비 사이에서

아이러니한 점은, 바로 이러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와중에 미국과 이란의 외교적 채널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사실입니다. 양국은 약 8개월 만에 핵 협상을 재개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이란이 협상장에 앉아 있는 동시에 핵시설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은, 외교적 해결을 희망하면서도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는 ‘이중 전략’을 펼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결국 이번 사태는 중동의 평화를 위협하는 가장 첨예한 쟁점인 이란의 핵 문제가, 여전히 폭발 가능성을 안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킵니다. 국제사회는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심각한 안보 위협으로 바라봐 왔고, 특히 이스라엘은 이를 생존의 위기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현재의 침묵 같은 봉쇄 조치는, 외교적 설전과 군사적 충돌 사이에서 위태롭게 줄타기하고 있는 중동 정세의 한 단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행보는 협상의 진전과 군사적 충동 사이에서 균형을 맞출 수 있을지, 아니면 또 한 번의 충돌로 이어질지에 달려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