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 926억 투입에도 '안전·효율성' 논란

vs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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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9월 23일 오후 5:30

발행: 2025년 9월 23일 오전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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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6억 원이 투입된 서울시의 한강버스가 운항 나흘 만에 잇따른 고장과 안전 문제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출항 전 안전 점검에서도 문제가 발견되고 뒤늦게 조치된 사실이 드러나 졸속 행정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야당은 '전시행정'이라며 비판했고, 오세훈 시장은 '감성 가치'를 강조했습니다. 긴 운행 시간과 높은 운영비로 대중교통으로서의 효율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926억 투입된 야심찬 사업, 첫날부터 '흔들'

서울시의 새로운 수상 대중교통 수단인 '한강버스'가 92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며 화려하게 출범했습니다. 지난 9월 18일 정식 운항을 시작한 한강버스는 아름다운 한강의 야경을 감상하며 이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기대를 모았습니다. 성인 편도 요금 3,000원으로 책정되었으며, 지하철·버스 환승도 가능해 새로운 교통 옵션으로 주목받았습니다. 하지만, 운항 시작 나흘 만에 잇따른 고장과 안전 문제, 비효율적인 운영 방식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면서 사업의 실효성을 두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잇따르는 고장, '안전 점검'은 충분했나

한강버스 운항 나흘째인 9월 22일, 옥수선착장을 출발해 잠실로 향하던 버스가 강 한가운데서 약 20분간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승객들은 뚝섬선착장에 중도 하선해야 했습니다. 같은 날, 잠실선착장에서 출발 예정이던 마곡행 버스 역시 선박 고장으로 결항되는 등 운항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서울시는 고장의 원인을 전기 계통 오작동으로 파악하고 안정화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더욱이, 운항 시작 이틀 전인 16일에야 행정안전부가 지적한 AIS 미설치, 발전기 고장, 승무원 안전 장비 숙지 미흡, 승객 관리 부실 등의 안전 문제를 뒤늦게 보완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졸속 행정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비상시 사용되어야 할 유아용 구명조끼 캐비닛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시행정' 비판 vs. '감성 가치' 옹호

한강버스 사업을 두고 정치권의 공방도 뜨겁습니다. 야당에서는 926억 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사업이 안전 점검 미흡과 잦은 고장을 반복하는 것은 오세훈 시장의 '전시행정'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과거 실패했던 한강르네상스 사업과 유사하다는 지적과 함께, 이 예산으로 마을버스 환승제도 보전 등 시민들의 실질적인 교통 불편 해소에 사용했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반면, 오세훈 시장 측은 한강버스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노을 등 '감성적 가치'를 강조하며, 야당의 비판을 '거짓말 공장'이라 칭하며 반박했습니다. 사업의 목적을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서울의 아름다움을 경험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보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나 출퇴근 시간 증가, 긴 운행 시간 등 실질적인 '교통수단'으로서의 효율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비효율적 운영과 재정 부담 우려

한강버스의 실제 운영 또한 효율성 측면에서 많은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마곡에서 잠실까지 약 127분이 소요되는 등 지하철에 비해 운행 시간이 훨씬 길어 출퇴근용으로는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또한, 하루 14회 운항에 배차 간격이 최대 1시간 30분에 달하고, 탑승을 위해서는 2시간 전에 선착장에 도착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연간 200억 원에 달하는 운영비와 달리 예상 수익은 50억 원 수준에 그쳐 상당한 운영 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시민들은 한강버스가 대중교통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보다는 관광 유람선에 가깝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향후 과제와 전망

서울시는 잇따른 고장에 대해 안정화 조치를 완료했으며, 정상 운항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운항 횟수를 증편하는 등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통해 한강버스의 안전 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비상 상황 발생 시 승객들에게 신속하고 명확한 안내를 제공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926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만큼, 한강버스가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편익을 제공하는 대중교통 수단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안전성 확보와 효율적인 운영 방안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