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언과 현실 사이의 괴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종식을 선언한 가운데, 정작 핵심 쟁점이었던 고농축 우라늄 440kg은 여전히 이란에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무기에 더 이상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하며 군사 작전의 목표를 달성한 듯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그러나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은 이란이 여전히 핵폭탄 10~12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의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전쟁의 명분이었던 '핵위협 제거'와 실제 성과 사이에 상당한 간극이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도 이런 괴리를 인식한 듯한 움직임이 관찰됩니다. 마이크 루비오 국무장관은 최근 전쟁 목표에서 이란 핵프로그램 중단을 공식적으로 제외시켰습니다. 이는 작전 초기와 비교해 목표가 축소된 것으로, 실질적인 성과에 대한 회의론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역시 군사 공격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일시적으로 후퇴시켰을 뿐,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위험한 군사 작전의 가능성
한편 미국은 여전히 이란 영토 내 지상군 투입을 포함한 군사 작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 애틀랜틱지는 미군 당국이 이란의 핵심 에너지 거점인 카르그섬 타격 및 농축 우라늄 시설 장악 작전을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는데요. 그러나 이러한 작전은 성공을 보장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상당한 위험을 수반합니다. 전문가들은 우라늄이 지하 깊이 매장된 시설에 보관되어 있어 정확한 위치 파악부터가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실제로 우라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며칠에서 수주에 걸친 고위험 지상 작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과정에서 이란 군의 강력한 반격이 예상됩니다.
미군은 이를 위해 제82공수사단 등 정예 부대를 중동에 추가 배치하고, 조지 H.W. 부시호 항공모함을 포함해 총 3척의 항공모함 전단을 집결시키는 등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폭탄으로 협상한다"는 강경한 발언으로 이란을 압박했는데요. 하지만 이런 군사력 과시는 동시에 지상전으로 비화될 경우 중동 지역의 불안정을 심화시키고, 이란의 비대칭 전력(미사일, 드론 공격) 및 게릴라전으로 인해 미군에게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협상과 전망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종결 시점을 2~3주 내로 예상하며 외교적 해결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루비오 장관도 "결승선이 보인다"며 이란과의 직접 회담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그러나 이란은 오히려 강경하게 나서고 있는 모습입니다. 하르그섬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을 공개하며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내세우는가 하면, 미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보복을 위협하는 등 맞불작전을 예고하고 있죠. 현재 상황은 미국이 군사적 압박과 외교적 교섭을 병행하는 '이중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이란이 협상 테이블에 나올지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입니다.
향후 몇 주가 양측의 향배를 결정할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입니다. 미국이 제시한 협상 시한 내에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제한적 공습이나 위험한 지상 작전이 재개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선택지는 모두 상당한 위험과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어, 중동 지역의 긴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