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15년 만의 대변화에 ‘역풍’
국내 최대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이 15년 만에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단행했지만, 예상치 못한 사용자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습니다. 업데이트 직후 앱 마켓 평점은 2.5점까지 급락했으며, 온라인상에서는 복잡해진 화면 구성, 원치 않는 프로필 변경 내역 노출, 강제적인 숏폼 시청 등에 대한 불만이 폭주했습니다. 이는 일부 사용자들이 '쉰내 나는 인스타그램'이라며 비판하는 '쉰스타그램'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게 만든 배경입니다.
‘체류 시간 감소’ 늪, SNS 플랫폼 전환 승부수
카카오가 이처럼 과감한 변화를 시도한 배경에는 서비스 이용 시간 감소와 경쟁 심화라는 현실적인 고민이 있었습니다. 카카오톡의 월간 총 이용 시간은 2021년 8월 790분에서 2025년 8월 674분으로 약 2시간가량 줄었습니다. 이는 톡비즈 매출 성장 둔화로 이어지며,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톡을 단순한 메신저를 넘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과 같은 소통 중심의 SNS 플랫폼으로 전환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려는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친구 목록 피드형 타임라인 전환, 숏폼 기능 추가, 메시지 수정 기능, 보이스톡 녹음 등이 이번 업데이트에 포함된 주요 내용입니다.
친구탭·숏폼… 사용자 경험 해친 ‘불만 리스트’
이번 업데이트에서 가장 큰 불만을 산 부분은 친구 탭의 개편입니다. 기존의 목록 형태에서 인스타그램 피드와 유사한 타임라인 형태로 변경되면서, 업무 관계자의 프로필 변경 내역이 먼저 노출되는 등 사생활 침해 우려가 제기되었습니다. 피드 중간에 삽입된 광고는 사용자 피로감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입니다. 더불어 새롭게 추가된 숏폼 기능 역시 오픈채팅 접근성을 낮추고 광고를 포함하며 사용자 불만을 키웠습니다. 특히 미성년자에게 유해한 콘텐츠 노출 가능성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자, 카카오는 법정대리인 인증을 통해 숏폼 기능 제한 조치를 도입했습니다. 사용자 경험 조사 결과, 개편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용자가 4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조 5천억’ 증발, 흔들리는 카카오 주가
이러한 사용자들의 부정적인 반응은 곧바로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업데이트 발표 직후 4거래일 동안 카카오 주가는 10.69% 하락했으며, 시가총액은 약 3조 5천억원가량 증발했습니다. 이는 시장이 이번 업데이트에 대해 부정적으로 반응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카카오 내부에서도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특정인의 지시에 따른 업데이트 강행으로 직원들의 자존감이 하락하고 있다는 비판적인 의견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피드백 반영’ 약속… AI로 반전 꾀할까
논란이 거세지자 카카오 측은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한 개선안 마련에 나섰습니다. 정신아 대표는 이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친구 탭 개선 방안을 조만간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이미 이모티콘 관련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등 사용자 경험 향상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향후 AI 기술을 도입하여 편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어, 카카오가 이번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국민 메신저’로서의 입지를 다시 다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