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가 문을 닫은 이유
프랑스 문화부가 2026년 10월 24일 파리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 피카소 미술관을 하루 휴관하기로 했습니다. 전국 규모 시위가 예고되면서 관람객과 소장품, 직원 안전을 우선한 조치인데요. 국제 아트페어 아트 바젤 파리도 23일 예정보다 이틀 일찍 폐막했습니다. 문화·예술 공간까지 문을 닫을 만큼 당국이 이번 주말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배경에는 지난 17일의 폭력 사태가 있습니다. 당시 경찰에 구금된 인원은 2,700명, 수감자는 217명에 이르렀습니다. 정부는 군 병력과 보안 인력을 기존보다 20% 늘려 투입하고 폭력 시위에는 강경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허용과 금지 사이
마크롱 대통령은 22일 정보기관 회의 뒤 노동조합이 주도하는 시위는 대체 경로를 제시하되 비노조 시위는 가능한 곳에서 금지하겠다고 했습니다. 파리 경찰청은 CGT가 주도하는 24일 바스티유 광장에서 나시옹 광장까지의 행진은 허용했습니다. 반면 대학생과 노란조끼 단체가 신고한 행진에는 금지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리옹과 마르세유, 부슈뒤론주 등 주요 도시도 폭력과 약탈을 이유로 24일 모든 시위를 전면 금지했습니다.
정부는 공공 안전과 질서 유지를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시위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것 아니냐는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LFI 의원들은 마크롱의 방침을 ‘자유 억압’이라고 비판했고, 멜랑숑 후보는 당원과 지지자에게 24일 시위 동참을 촉구했습니다.
상점가의 방어전
파리 도심의 명품 상점들은 주말 폭력 사태 재발에 대비해 쇼윈도에 나무 덧판을 설치했습니다. 에르메스는 프랑스 매장의 보안 조치를 강화했다고 밝혔고, 다른 고급 브랜드도 비슷한 대비에 나섰습니다. 한 합법 무기 판매점 사장은 지난 주말 이후 판매가 10배 늘었다고 AFP 통신에 말했습니다. 고무탄이 발사되는 비살상 무기인 플래시볼이 동났고, 안경점을 운영하는 한 고객은 약탈에 대비해 최루 분사기를 샀다고 전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23일 국방회의를 소집해 추가 조치를 논의하고 경찰을 찾아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그는 극좌 세력이 공화국을 무너뜨리려 한다며 엄정한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24일과 25일 파리의 치안 운영 방식과 시위권과 공공 안전 사이의 논쟁이 어디까지 번질지가 이번 사안의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