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3.5배 폭등한 유류할증료, 항공업계 비상경영 체제 돌입

한경국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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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3월 18일 오후 11:49

발행: 2026년 3월 18일 오후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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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와 환율이 급등하면서 항공사 유류할증료가 한 달 새 최대 3.5배 폭등했습니다. 이에 티웨이항공 등 LCC들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고, 4인 가족 해외여행 시 추가 비용이 수십만 원 늘어 소비자 부담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여행사들은 노선 조정에 나섰고, 소비자들은 인상 전 항공권을 미리 구매하는 '선발권'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입니다.

가계에 덮친 예상치 못한 비용 폭탄

다음 달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가정이라면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을 겁니다. 4인 가족이 일본 도쿄를 왕복할 경우 항공권 운임 외에 추가로 내야 할 유류할증료가 한 달 새 약 52만 원으로 폭등했기 때문인데요. 이는 기존 16만 원 대비 3배 이상 오른 금액입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주요 항공사들은 다음 달 발권분부터 유류할증료를 최대 3.5배까지 인상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장거리 노선의 경우 1인당 편도 유류할증료가 최대 30만 원에 달해, 4인 가족이 미국을 왕복하면 유류할증료만 240만 원을 넘어서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파른 인상은 2016년 유류할증료 체계가 도입된 이후 최대 규모라 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일부 저비용항공사(LCC) 노선에서는 항공권 기본 운임보다 유류할증료가 더 비싸지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죠.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안전 문제까지 겹쳐 유럽 등 장거리 여행을 망설이는 고객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전합니다.

중동 불안이 항공업계에 직격탄을 날리다

이 모든 상황의 발단은 중동 지역의 갑작스러운 정세 불안입니다. 해당 지역을 경유하는 항공 노선들이 잇따라 축소되거나 중단되면서 국제 항공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급등세를 보였고, 원·달러 환율도 1500원 선을 위협하는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항공사들은 정비비, 유류비, 보험료 등 주요 운영 비용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고유가와 고환율의 이중고를 동시에 맞은 셈입니다.

이에 가장 취약한 구조를 가진 쪽이 저비용항공사(LCC)들입니다. 대형 항공사들과 달리 항공기를 직접 구매하기보다 임차하는 비중이 높아, 유가와 환율 변동에 따른 비용 변동성을 쉽게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티웨이항공은 지난 16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비상경영 체제 시행’을 공지하며 선제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회사는 투자 계획과 비용 구조를 재점검하고 불필요한 지출을 조정하거나 보류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안전과 운항에 직접 관련된 필수 비용은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항공업계에서는 다른 LCC들도 비슷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여행사와 소비자各自의 생존 전략

이 같은 위기 속에서 여행사들과 소비자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여행사들은 중동 경유 노선 중단에 따른 공급 차질을 메우기 위해 대체 노선을 확보하거나, 동남아 노선 등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또한, 유류할증료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내놓고 있죠.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유류할증료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이러한 프로모션의 효과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 내다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현실적인 비용 절약 방법은 ‘선발권’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유류할증료는 출발일이 아닌 항공권을 발권(결제)하는 날을 기준으로 부과되기 때문에, 인상이 예고된 시점보다 미리 항공권을 구매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요율을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도 일정 변경이나 취소 시 높은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특히 장거리 노선의 경우 임박한 취소 수수료가 매우 높기 때문에, 확정되지 않은 일정에 대한 선결제는 오히려 위험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항공업계 전체가 외부 변동성에 취약한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 지금, 여행 계획을 세우는 소비자들 역시 더욱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