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공장 건설이 열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자동차 업체의 미국 현지 생산을 조건부로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9월 11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 업체가 미국에 공장을 짓고 미국인을 고용한다면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힌 겁니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 현지 생산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 온 사례를 거론하며, 고용 창출이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다만 중국산 자동차의 직접 수입이나 멕시코를 통한 우회 수출에는 강경한 반대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관세를 우회하기 위해 멕시코에 공장을 세우는 방식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겁니다. 중국산 차량 자체를 적대시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 거점을 미국 안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시진핑 회담 앞두고 나온 유화 시그널
이 발언은 워싱턴에서 열흘 앞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것입니다. 통상 협상에서 유연한 카드로 활용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중 간 관세 갈등과 기술 패권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양측 모두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현재 미국 시장에는 중국 자동차의 진입을 사실상 막는 장벽이 여러 겹 쌓여 있습니다. 바이든 전 행정부 시기 도입된 100% 이상의 고율 관세가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되고, 중국과 러시아 관련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커넥티드 카 판매는 국가 안보 사유로 금지된 상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도 중국산 자동차의 미국 진입을 막아 왔다고 강조하며, 관련 소문의 일부는 일축했습니다.
미국 업계와 정치권의 거센 반발
유화적 분위기와는 달리 미국 내에서는 강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제너럴모터스, 포드, 현대차 등으로 구성된 미국자동차혁신연합(AAI)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과 불공정 무역을 근거로 중국 차량의 진입을 영구 차단하는 법안을 촉구했습니다. 엘리사 슬롯킨 상원의원도 "전략적 오판"이라는 표현으로 공개 경고에 나섰습니다.
업계와 정치권의 반발은 경제적 경쟁 차원을 넘어섭니다. 지식재산권 탈취와 보안 위협이 핵심 우려이며, 저가 공세에 노출될 미국 제조업 생태계의 피해도 거론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 시도가 실제 정책으로 구체화될지, 아니면 업계와 정치권의 압력에 밀려 후퇴할지는 시진핑 회담의 향방을 가르는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