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최태원과 비공개 만찬…호남 반도체·대미투자 현안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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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21일 오전 4:31

발행: 2026년 8월 21일 오전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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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비공개 만찬을 갖고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등 3대 메가 프로젝트와 대미 투자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SK그룹은 향후 10년간 2,100조원을 투자하며 서남권 클러스터에 400조원을 집중할 계획인데, 나주가 배후거점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삼성, 현대차, LG 등 주요 기업 총수들과 연쇄 회동을 이어가며 산업계와의 소통을 강화할 전망입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월 20일 비공개 만찬을 가졌습니다. 청와대는 비공개 일정이라 확인해 주기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정치권과 산업계에서는 이번 회동이 결코 가벼운 만남이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포함한 3대 메가 프로젝트와 최근 거세지는 대미 투자 압박이라는 두 축이 동시에 오갔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두 사람이 마주한 건 이달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7월 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 서밋에서 이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최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AI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습니다. 당시 행사 이후 약 3주 만에 이루어진 이번 만남은 단순한 예우 차원을 넘어선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특히 SK그룹이 향후 10년간 반도체와 AI에 총 2,10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 중 400조원이 투입될 서남권 클러스터의 향방이 핵심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AI 메모리 벨트와 나주라는 변수

최 회장은 용인과 청주, 서남권을 잇는 AI 메모리 벨트 구상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이 가운데 전남 광주를 중심으로 한 서남권 클러스터는 전국 산업 균형 발전과 맞물려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나주시가 배후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등이 밀집한 나주는 전력 인프라와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클러스터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다만 투자가 광주에만 집중될 경우 인근 지자체가 소외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어, 실무 협의 과정에서 균형 잡힌 배분이 요구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쇄 회동과 남은 외교적 과제

이번 만남을 시작으로 이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재계 총수들과의 연쇄 회동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관세 협상이라는 복잡한 외교 환경 속에서 정부와 기업 간의 긴밀한 소통이 불가피해졌다는 얘기입니다.

반면 미국 측이 반도체 분야 투자를 요구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최근 방미 일정을 마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의 회담에서 반도체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 대목에서 대통령과 기업 총수 간 비공개 만찬이 외교적 협상의 여지를 열어두는 성격이 짙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결국 3대 메가 프로젝트의 성패는 정부의 전략과 기업의 투자 의지가 얼마나 긴밀하게 맞아떨어지느냐에 달렸고, 이 과정에서 지역 균형과 대미 협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