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날을 맞이한 개최국들
2026 북중미 월드컵이 화려한 막을 올렸습니다. 공동 개최국인 미국은 파라과이를 상대로 4대 1 대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는데요. 이 경기에서 미국은 월드컵 본선 한 경기 최다 득점이라는 신기록을 세웠고, 1930년 대회 이후 최다 골 차 승리 타이 기록도 함께 경신했습니다.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발로건이 터뜨린 멀티골은 미국 축구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르는 순간이었죠.
공동 개최국 캐나다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1대 1 무승부를 기록하며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승점을 챙겼습니다. 후반 교체 투입된 카일 래린이 121초 만에 동점골을 터뜨리며 극적인 무승부를 이끌어냈고, 이로써 과거 두 번의 월드컵 출전에서 단 한 점도 따내지 못했던 아픔을 씻어냈습니다. 멕시코까지 남아공을 2대 0으로 이기면서 북중미 3개국은 모두 패배 없이 1차전을 마쳤습니다.
미국에서 월드컵은 누구의 잔치
사실 개최국이라고 해도 미국 내 월드컵 열기는 기대만큼 뜨겁지 않은 상황입니다.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도시에서는 NBA 파이널에 관심이 더 쏠려 있었고, 일부 시민들은 월드컵 개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는데요. 개막전 최저가 티켓이 1,120달러에 달할 정도로 높은 가격은 가족 단위 관람을 포기하게 만드는 현실적인 장벽이 되었습니다.
물론 희망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축구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LA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7만 관중과 블랙핑크 리사의 개막 공연은 대회가 갖는 잠재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미국 대표팀의 압도적인 첫 승리가 이런 분위기를 더 반전시킬지 주목됩니다.
달라진 규칙과 한국 대표팀의 계산
이번 대회에서는 경기 시간 지연을 막기 위한 FIFA의 '5초 룰'이 처음으로 적용되었습니다. 캐나다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경기에서 선수가 제시간 내에 공을 던지지 않자 심판이 즉시 공격권을 상대에게 넘겼는데요. 이는 앞으로 경기 운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변화입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벌써 토너먼트 진출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A조 1위로 진출할 경우와 2위로 진출할 경우 상대가 크게 달라지는데, 특히 2위로 진출하면 미국 서부 한인 사회의 열렬한 응원을 받으며 상대 분석이 수월한 B조 팀과 맞붙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1위와 2위를 선택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변수를 염두에 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대회는 이제 막 시작했습니다. 공동 개최국들의 순조로운 출발 속에서 앞으로 어떤 드라마가 펼쳐질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