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투매 속 빅테크는 선전
2026년 7월 27일 뉴욕증시는 반도체주의 급락과 빅테크의 상승이 교차하며 혼조세를 나타냈습니다. 중동 지역의 확전 우려가 한풀 꺾이면서 유가는 크게 내렸지만, 기술주 내부에서는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업종 사이의 온도 차가 뚜렷했습니다. 특히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등이 5%대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애플은 일제히 오르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중국 최대 메모리 기업 CXMT의 증시 데뷔와 AI 투자에 대한 수익성 의구심이 반도체 업종의 부담을 키웠습니다. AI 인프라에 쏟아부은 막대한 자본이 실제 이익으로 연결되고 있는지에 대한 시장의 따져보기가 시작된 겁니다. 이 영향으로 반도체 관련 SOXX ETF는 3.6% 약세를 기록했고, 국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미국의 부정적 기운이 전달되고 있습니다.
유가 급락과 금융주의 사상 최고치
미국과 이란의 공격 중단 소식에 브렌트유는 장중 7% 넘게 밀려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중동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한결 완화되면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4.65% 안팎으로 낮아졌는데요. 다만 호르무즈해협 운항이 완전히 정상화되지는 않아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금융주 중심의 XLF ETF가 이날 57.05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올해 3월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인해 급락했던 하락분을 완전히 회복한 수준으로, 유가 안정과 금리 환경이 금융업종에 미친 영향을 보여줍니다. 에너지 가격 안정이 금융주 강세로 이어지는 동시에 기술주 내부에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조정이 벌어지고 있죠.
FOMC와 빅테크 실적이 쥐고 있는 키
시장의 관심은 7월 28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FOMC 정례회의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예상되나, 관세와 물가 압력으로 인한 인상 가능성도 30% 이상 반영되어 있어 긴장감이 높습니다. 또한 이번 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애플의 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 AI 설비투자 규모와 현금흐름 변화에 쏠리는 이목이 큽니다.
국내 시장에서는 네이버와 엔비디아의 AI 동맹이 관련주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네이버 신주를 10억 달러에 인수해 지분 4.5%를 확보하고, 브룩필드가 세종시 데이터센터 확장에 최대 9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는데요. 다만 엔비디아 주가 자체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 단기적인 차익실현 매물은 경계해야 할 부분입니다. 결국 이번 주 FOMC와 빅테크 실적이 시장의 중기 방향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