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우에 폐허된 거제·통영…산지 난개발·기후 악재 피해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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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9일 오후 9:17

발행: 2026년 8월 19일 오후 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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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와 통영에 사흘간 9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도심이 폐허로 변했습니다. 거제는 1970년대 이후 산지 난개발과 배수 시설 부실로 피해가 커졌고, 통영의 섬 지역들은 인력과 장비 부족으로 복구가 시작조차 어려운 실정입니다. 김경수 경남도의원 등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촉구하며 국가 차원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습니다.

기록적 폭우에 무너진 남해안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경남 거제에 9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건물 내부에 성인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오르고 700~800대의 차량이 침수되는 등 도심 곳곳이 폐허로 변했는데요. 이 기간 동안의 강우량은 거제의 연 평균 강수량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이번 재난은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 수십 년간 쌓인 구조적 문제와 인재가 겹쳐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통영시 부속 도서들 역시 산사태와 매몰 사고로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어 남해안 전역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산지 난개발이 만든 취약한 도심

거제의 피해는 1970년대 조선소 설립 이후 이어진 급격한 산지 난개발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가파른 산지를 깎아 도심을 조성하면서 빗물이 한꺼번에 저지대로 몰리는 구조가 만들어졌는데요. 급경사 주변에 주거지가 밀집하면서 매년 여름 산지에서 쏟아지는 토사로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반복되었습니다. 여기에 기반 시설 관리 부실까지 겹쳤습니다. 지하차도 인근 배수로가 토사로 막혀 제 기능을 잃었고, 해수면이 높아지는 만조기와 폭우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배수는 더욱 원활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구조적 취약성과 기후 악재가 만나면서 피해 규모가 훨씬 커졌습니다.

섬은 복구 시작도 못 해…국가 지원 시급

육지에서 응급 복구가 시작된 것과 달리, 통영의 곤리도·추도·용호도 등 부속 도서들은 인력과 장비 투입이 어려워 복구에 손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곤리도에서는 산사태로 60대 여성이 매몰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고, 마을 상당수가 흙더미에 덮여 주민들이 막막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500여 개에 달하는 부속 도서의 정확한 피해 현황조차 파악되지 않아 주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데요. 이에 김경수 경남도의원을 비롯한 도의원 23명은 거제와 통영의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촉구하는 건의안을 발의했습니다. 경남도 역시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공식 요청한 상태입니다.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재정 역량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