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빙하 홍수 참사 속 한국 기업·정부 수색 총력...기후위기 경고도

연뉴연Y
13개의 관련 기사

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2일 오후 10:36

발행: 2026년 9월 2일 오전 11:35

요약 생성중...

네팔과 티베트 접경지에서 발생한 대규모 빙하 홍수로 1,000명이 넘는 사망자와 4,000명 이상의 실종자가 발생했습니다. 한국 기업들은 실종 직원 수색을 위해 드론과 탐지견까지 동원했으며, 정부 긴급구호대와 민간 단체들의 구호 지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히말라야뿐 아니라 남미 안데스 등 전 세계 산악 지역에서 빙하 붕괴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기후위기에 대한 공동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사망자 1,000명 넘긴 참사...빙하 붕괴가 낳은 비극

2026년 8월 26일,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 히말라야 산맥에서 발생한 대규모 빙하 홍수가 끔찍한 상처를 남겼습니다. 현재까지 네팔에서만 1,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고, 실종자는 4,000명을 훨씬 넘어섰는데요. 마을과 도로, 교량이 휩쓸리고 통신마저 두절되면서 피해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재난의 원인은 기후변화로 인한 빙하 붕괴와 산사태였습니다. 뜨거워진 기온이 히말라야의 빙하를 녹이면서 물이 급격히 불어났고, 암석과 빙하가 무너지면서 하류 주거지역을 집어삼켰습니다. 네팔 곳곳에서는 이름 없는 시신들이 발견되고 있어, 현지에서는 '번호표 무덤'까지 등장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홀로 버티던 초록집이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사연이 영상으로 퍼지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지역은 여전히 참담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도 뛰어든 수색 현장

이번 참사로 네팔에 파견 중이던 한국 기업인들도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두산 에너빌리티와 남동발전 소속 직원 9명이 연락이 두절된 상태인데요. 두 기업은 민간 헬기 3대를 임차했으나 네팔 정부의 허가 절차와 불안정한 기상 탓에 매일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에 기업들은 고성능 드론과 수색견까지 동원하며 수색의 실효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드론은 열화상 카메라로 인원 식별이 가능하고 스피커를 통한 대피 안내까지 할 수 있어 헬기보다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남동발전은 탐지견 4마리를 헬기로 사고 현장에 투입하며 베이스캠프부터 강 하류 지역까지 수색 범위를 넓혔습니다. 수색 작업이 장기화되자 두 기업은 현지 대응팀 규모도 각각 20명 이상으로 늘렸습니다.

한국 정부의 긴급구호대도 카트만두에 도착해 네팔군과 공동 수색에 나섰으며, 35년 경력의 베테랑도 현장에 합류했습니다. 민간 차원에서는 사랑의열매가 9억 6천만 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1억 원의 긴급 구호금을 각각 지원했습니다. 호서대학교 등 국내 대학들도 네팔 유학생들을 돕기 위한 모금 캠페인과 위로 장학금 마련에 나섰고, 인천에 거주하는 2,000여 명의 네팔 공동체 역시 고국의 소식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히말라야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번 네팔 참사는 단순히 한 지역의 불행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지구적 위기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사실 남미 안데스산맥 역시 기후변화로 인한 빙하 붕괴와 홍수 위험이 날로 커지고 있는데요. 학술지 Nature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 산악지대에 거주하는 약 1,500만 명이 빙하호 붕괴 홍수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페루 국립 빙하·산악생태계연구소는 안데스산맥 내 최소 58개 호수가 범람 위험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습니다. 빙하가 녹으면서 영구동토층이 무너지고 암반에 물이 스며들면서 산사태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히말라야와 안데스를 동시에 위협하는 빙하 재난은 이제 더 이상 특정 국가의 문제가 아닌, 인류 전체가 함께 대응해야 할 기후위기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져야 할 것입니다.

현재 네팔 현지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구호와 수색 지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기후변화라는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이런 참사는 언제든 다른 산악 지역에서 되풀이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