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함께 찾아온 늦더위
8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제주는 대체로 흐린 날씨를 보였습니다. 산지와 중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5에서 10mm 안팎의 가끔 비가 내렸는데요. 일부 지역은 40mm까지 내릴 것으로 예보되기도 했지만, 해안 지역은 대체로 소강상태를 유지하며 전반적인 강수량은 많지 않은 수준이었습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에도 무더위는 꺾이지 않았습니다. 아침 최저기온이 26도 안팎으로 평년인 22에서 24도를 웃돌았고, 낮 동안에는 31에서 32도까지 올랐습니다. 특히 동부 지역은 최고 체감온도가 35도에 달하며 매우 찜통더위가 이어졌습니다.
폭염특보 속 열대야의 이유
제주 전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상태입니다. 동부에는 폭염경보가, 북부와 서부, 남부 등 해안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또한 중산간과 산지, 추자도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열대야주의보가 적용되었는데요. 밤사이 해안 지역은 27도 안팎, 그 밖의 지역도 25도 이상을 기록하며 잠을 이루기 어려운 더위가 계속되었습니다.
이번 무더위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체전선이 머물면서 구름이 많이 껴 비가 내리는 동시에 기온을 떨어뜨리지 못한 겁니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기온이 낮아지지 않으니 습도가 높아져 체감 더위는 오히려 심해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바다의 물결은 대체로 잔잔해 해상에서는 별다른 영향이 없었지만, 남해서부서쪽먼바다 일부에서는 돌풍과 천둥, 번개가 동반되기도 했습니다.
남은 여름 건강 관리는 어떻게
기상청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야외활동 자제와 충분한 수분 섭취를 당부했습니다.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역에서는 특히 낮 동안 햇볕을 피하고 무리한 활동을 삼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열대야로 인해 밤에도 체온 조절이 어려우니 취침 전 실내 환기와 적정 수분 섭취를 챙기는 게 필요합니다.
사실 8월 말이라 기온이 떨어질 것이라 기대하기 쉽지만, 정체전선이 머무는 동안은 무더위가 쉽게 꺾이지 않습니다. 비가 온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시원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습도가 높아져 더 덥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남은 여름철 제주를 찾는 분들은 단순히 우산만 챙기는 것을 넘어서서 온열질환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