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00달러인데, 국내 주유소는 17주째 내림세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SNS를 통해 국민들에게 유가에 대한 걱정을 덜어도 좋다고 말했습니다. 배럴당 100달러를 훌씬 넘어선 국제 유가와 달리,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17주 연속 하락하며 이례적인 안정세를 보이고 있거든요. 실제로 지난 9월 둘째 주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59.1원을 기록했고, 경유도 1844.0원으로 전주 대비 각각 1.1원과 0.5원 내렸습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905.3원으로 가장 비쌌고 대구가 1832.1원으로 가장 저렴했는데요.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로 두바이유가 일주일 만에 14.4달러 급등한 114.7달러에 거래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정부는 이런 안정적인 국내 유가를 유지하기 위해 여러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습니다.
원유 수입처 다변화와 공급 안정 대책
정부가 내놓은 핵심 대책은 원유 수입처 다변화입니다. 과거 70%에 달했던 중동 의존도를 불과 몇 달 만에 50%대로 낮췄고, 원유특사 파견 등 적극적인 외교를 통해 장거리 수송비까지 보조하고 있습니다. 공급량 확보를 위해 전략비축유 스왑제도 도입했는데요, 이는 비축유를 직접 푸는 대신 외부와 교환하는 방식이라 재고를 유지하면서도 공급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석유제품 최고가격제와 수출물량 통제를 병행해 국제 정제유가 폭등 상황에서도 국내 가격이 급등하지 않도록 막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국제 시장의 충격이 국내 주유소까지 고스란히 전달되지 않도록 방파제를 친 겁니다. 지난달 21일 고시된 9차 최고가격은 휘발유 리터당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으로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정유사 호황과 남은 과제
이런 정책 덕에 정유업계는 사상 최대 수준의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해외 판매에서 큰 이익을 보는 한편, 국내에서는 정부가 손실을 보전해주고 있어서인데요. 다만 시장 교란을 막기 위해 정부는 매점매석과 담합을 철저히 단속하고 있고, '착하디착한 주유소'를 선정하는 등 선의의 경쟁 체제도 꾸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동 정세가 장기화될 경우의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정부는 원활한 원유 수송로 확보와 수송 선박 및 선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대응 체계를 계속 유지할 계획입니다. 당장 이달 말에는 10차 최고가격이 새로 고시될 예정이라, 향후 유가 안정세가 이어질지도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