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고 포화에 내린 선제 감산
이란이 미국의 해상 봉쇄로 인해 원유 저장 공간이 빠르게 차오르자, 선제적으로 산유량 감축에 돌입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은 하루 최대 100만 배럴 규모의 생산을 줄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는 저장 시설이 완전히 포화되어 유정을 강제로 폐쇄하는 ‘탱크 톱’ 현상을 피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 상황이 지속되면 이란이 다음 주 안에 유정을 폐쇄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란은 과거 장기간의 제재 경험을 바탕으로 유정을 손상 없이 재가동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미국의 강력한 해상 봉쇄로 인해 ‘그림자 함대’를 통한 수출마저 어려워지면서, 과거와는 다른 압박에 직면한 겁니다. 미국 백악관은 이란 경제가 ‘극단적인 재앙 직전’에 서 있으며, 해상 봉쇄가 엄청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의 경제적 압박과 제재 전략
미국은 이란의 핵심 수익원인 석유 수출을 차단하여 경제를 질식시키고 있습니다. 재무부는 이란을 부패한 기관으로 규정하고, 관련 자산을 동결하며 자금 조달 경로를 차단하고 있는데요. 특히 걸프 이웃국가들이 이란 혁명수비대의 자금 유입 정보를 적극 제공해 제재에 협조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미국은 이러한 압박이 지속되면, 이란 전쟁이 종식된 후 국제 유가가 현재보다 훨씬 낮아질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 전략의 일환으로 미국은 중국 기업들을 겨냥한 제재도 확대했습니다. 이란산 원유를 대량 수입하는 중국 민간 정유사 ‘티폿’과 관련 해운사들을 제재 대상에 올리며, 이란과 중국을 잇는 원유 및 자금 흐름을 끊으려 하고 있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이러한 조치가 이란 정권과 군대에 핵심 수익원을 제공하는 행위를 차단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의 반발과 미중 신경전
중국은 미국의 제재를 ‘부당한 역외 적용’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제재를 승인하거나 준수하지 말라는 금지령을 내렸고, 외교부도 국제법 근거가 없다며 비판했습니다. 이는 중국이 2021년 제정한 ‘외국 법률의 부당한 역외 적용 차단 방법’을 처음으로 발동한 사례로, 미국의 압박에 맞서 자국 기업을 보호하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이런 갈등은 오는 5월 중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더욱 첨예해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회담에서 이란 문제와 에너지 공급망을 주요 의제로 삼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에너지 안보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측면이 있지만, 미국은 이를 이란의 전쟁 자금 조달로 간주하고 있어 입장 차이가 큽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전방위적 압박이 글로벌 원유 시장의 불안을 키워 유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