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위한 첫걸음
김종철 신임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취임 첫날부터 전국 지휘부를 긴급 소집했습니다. 9월 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린 이 자리에는 본청 국장과 관계자, 새로 교체된 전국 지휘부가 모두 참석했는데요. 김 대행은 경찰헌장을 직접 낭독하며 조직의 기본 정신과 사명을 되새겼습니다. 이는 최근 제주 실종 은폐 사건과 장윤기 사건 등으로 크게 흔들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상징적인 출발로 풀이됩니다.
김 대행은 이날 "경찰이 부족했다"며 뼈저린 반성의 뜻을 밝혔습니다. 그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할 경찰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음을 인정하며, 이번 위기를 단순한 개인의 실수가 아닌 조직 전체의 문제로 규정했습니다. 경찰의 존재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라며, 공정한 법 집행과 인권 존중이라는 기본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죠.
원점에서 다시 짜는 조직 쇄신
쇄신의 핵심은 '조직의 완전한 재설계'입니다. 김 대행은 기존 대응 체계를 원점에서 전면 재정비하고, 투명하고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를 위해 경찰개혁추진단을 출범시켜 범죄 대응 방식과 구조적 문제, 내부 조직 문화까지 세밀하게 점검할 예정입니다. 단순히 제도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업무 방식까지 함께 고쳐나가겠다는 취지입니다.
특히 실종 사건 처리 과정에 대한 근본적인 쇄신이 최우선 과제로 제시되었습니다. 사건 접수부터 수색, 수사, 관리와 감독에 이르는 전 과정을 정밀하게 점검해 부실 처리를 방지하겠다는 방침인데요. 만약 부적절한 업무 처리가 확인될 경우 직급에 관계없이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범죄피해자 보호 및 지원 체계를 한층 강화하고, 한 달 뒤로 다가온 검찰청 폐지에 대비해 수사 역량을 높이는 제도적 보완책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지휘부 교체와 남은 과제
이번 쇄신은 지휘부 전면 교체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유승렬 인천경찰청장과 최보현 울산경찰청장 등 새로운 지역 수장들이 임명되며 각 지역의 치안 환경과 위험도를 진단해 경찰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보현 신임 울산청장은 서울청 수사차장 출신으로 다양한 현장 경력을 쌓은 인물로, 전임자인 유윤종 청장은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으로 이동했습니다.
물론 변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현장에서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는 경찰관들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않고,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김 대행은 조직 쇄신에 대한 책임이 일선이 아닌 지휘부에 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국민의 눈높이에서 단 한 사람의 억울함도 외면하지 않는 경찰이 되기까지, 앞으로의 실천이 더욱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