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최고치 찍는 증시, 뒤숭숭한 지표들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며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그리 호락호락한 상황은 아닌데요. 소비 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꺾였고, 국가부채는 계속 불어나며 중동에서는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결국 수면 위로 떠오른 건 미국 경제의 양면성입니다. 한쪽에선 주가가 뛰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거시 경제의 균열이 보이고 있죠.
소비가 꺾이자 달라진 금리 전망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감소한 7천636억200만달러로 집계되었습니다. 시장에서 기대했던 0.1% 증가를 훨씬 밑도는 수치인데요. 소비가 뚜렷하게 위축되자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한숨 꺾였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CME 페드워치가 집계한 9월 금리 동결 확률은 66.1%에서 69.4%로 상승했고, 10년물과 2년물 국채 금리도 잠시 내려갔습니다. 소비 부진이 오히려 금리 인상 압력을 덜어주는 쪽으로 작용한 겁니다.
부채와 지정학이 덮친 국채 시장
그러나 국채금리 하락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국제 유가 상승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을 다시 짓눌렀기 때문인데요. 14일 기준 10년물 국채 금리는 4.649%, 2년물은 4.129%, 30년물은 5.230%를 기록하며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미국의 국가부채가 40조달러에 육박하면서 장기국채 금리는 25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바로 이 지점을 지적했습니다. 증시가 화려한 상승을 이어가고 있지만, 치솟는 국가부채와 고금리 기조가 결국 시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 중동 불안까지 더해지고 있습니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이란을 겨냥한 전례 없는 조치를 예고했고,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이란 근해 무기한 봉쇄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ING 전략가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전히 사라지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습니다. 소비 둔화는 금리 인상을 제약하지만, 유가와 지정학적 리스크는 다시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시장은 이처럼 엇갈린 신호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방향을 찾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