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협, '제국의 위안부' 박유하 특별공로상 취소... 선정 절차 개선 약속

M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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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0월 2일 오전 1:01

발행: 2025년 10월 1일 오후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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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가 박유하 명예교수의 저서 '제국의 위안부' 관련 특별공로상 수여 결정을 취소했습니다. 법적 무죄 판결에도 불구하고, 책의 내용이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을 헤아리지 못하고 역사적 맥락을 왜곡했다는 비판이 확산되었기 때문입니다. 출협은 선정 과정의 미흡함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향후 수상자 선정 절차를 개선해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이 사건은 표현의 자유와 역사적 책임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과제를 제시했습니다.

‘제국의 위안부’ 박유하 특별공로상, 논란 끝에 취소 결정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가 박유하 세종대 명예교수의 저서 '제국의 위안부'와 관련된 특별공로상 수여 결정을 결국 취소했습니다. 이 결정은 해당 도서가 과거사 문제, 특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과 아픔을 제대로 조명하지 못하고 역사적 맥락을 왜곡했다는 국내외의 거센 비판 여론에 따른 것입니다.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사회적, 윤리적 논란 앞에서 출협은 수상자 선정 과정에서의 미흡함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향후 보다 신중하고 공정한 절차 마련을 약속했습니다.

학문적 자유와 역사적 책임 사이의 첨예한 갈등

출협은 지난달 말, 박유하 명예교수와 그의 저서 '제국의 위안부'를 발행한 출판사 뿌리와이파리의 정종주 대표를 한국출판공로상 특별공로상 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 출협 측은 당시 이 결정을 발표하며, 박 교수의 학문적 탐구와 저술 활동, 그리고 출판의 자유라는 가치를 지켜온 공헌을 인정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제국의 위안부'는 출간 당시부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루는 방식에서 기존의 통념과는 다른 시각을 제시하며 학계 안팎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일본 정부의 전쟁 범죄를 희석시키고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을 축소, 왜곡했다는 비판을 지속적으로 받아왔습니다. 특히 저자가 '위안부'가 자발적으로 매춘에 나섰을 가능성을 제기하거나,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 통치 맥락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해석하는 부분은 피해자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시민사회로부터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러한 내용 때문에 출판 이후 수년간 법적 공방이 이어졌으나, 박 교수는 최종적으로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출협은 사법부의 이러한 판단을 존중하여 공로상 수여를 결정했으나, 이는 결과적으로 법률적 판단과 별개로 존재하는 역사적, 윤리적, 그리고 피해자 중심적인 관점을 간과했다는 점에서 큰 비판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시민사회와 학계의 연이은 비판과 촉구

'제국의 위안부'에 대한 특별공로상 수여 소식이 전해지자, 학계와 출판계는 물론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한 시민사회단체들로부터 즉각적이고 격렬한 반발이 이어졌습니다.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정의연대를 비롯한 다수의 단체들은 성명을 통해 '제국의 위안부'가 역사 정의를 심각하게 왜곡하고, 오랜 시간 고통받아온 피해자들의 인권을 또다시 짓밟는 행위라고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이들 단체는 사법적 판단은 어디까지나 법적 잣대에 따른 것일 뿐, 해당 도서가 야기한 역사적, 사회적, 윤리적 파장은 이를 훨씬 상회한다고 주장하며, 출협에 공로상 수여 결정을 즉각 취소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러한 비판적인 여론은 단순히 특정 단체의 목소리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언론 보도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사건이 확산되면서, 우리 사회는 과거사 문제, 특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과 역사 해석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성찰하는 계기를 맞았습니다. 출협은 이러한 국내외의 지속적인 비판과 사회 각계의 우려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고 판단,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긴급 상무이사회를 소집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에 나섰습니다. 결국 출협은 1일, 이사회의와 운영위원회를 연이어 개최하고 논의를 거쳐, 기존의 특별공로상 수여 결정을 최종적으로 취소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습니다.

‘과정의 미흡함’ 인정, 미래를 위한 개선 약속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이번 특별공로상 수상 취소 결정에 대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며, 이번 사태에 대한 유감을 표했습니다. 출협 측은 사과문을 통해 "박유하 교수와 정종주 대표에 대한 특별공로상 선정 과정에서 일제 식민지배 피해자들의 고통과 위안부 피해자들의 깊은 상처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는 점을 명백히 인정했습니다. 이는 결국 수상자 선정 과정에 제도적, 절차적 미흡함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출협은 이번 결정이 개인의 학문적, 출판적 자유를 제약하려는 의도가 전혀 아니며, 오히려 우리 사회가 함께 기억해야 할 역사적 고통과 민감성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향후 출협은 이러한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수상자 선정 절차와 방법에 대한 전면적인 개선을 약속했습니다. 국민과 출판계의 다양한 의견을 보다 체계적이고 폭넓게 수렴하는 창구를 마련하고, 객관적이며 공정한 심사 기준을 정립하여 모든 사회 구성원이 납득할 수 있는 공모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은 출판계가 보편적 가치인 표현의 자유와 학문의 자유를 굳건히 수호해야 할 책무를 지니고 있음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과거사 문제와 같이 민감하고 역사적인 아픔과 직결된 사안에 대해서는 사회적 약자와 피해자들의 입장을 세심하게 배려하고 존중하는 균형 감각을 발휘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우리 사회가 복잡다단한 역사적 진실과 정의, 그리고 인간 존엄성을 어떻게 조화롭게 추구해 나가야 할지에 대한 매우 중요한 숙제를 던져주고 있으며, 출판계 역시 이러한 시대적 과제에 깊이 응답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