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째 의사 집안" 하영,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독립투사 후손 캐스팅 선언까지

Y뉴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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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6일 오전 7:47

발행: 2026년 8월 15일 오후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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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이 확인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하영은 방송에서 4대째 의사 집안을 자랑했으나, 증조부의 이토 히로부미 추도회 가담 등 친일 이력이 드러났습니다. 이에 소재원 작가는 독립투사 후손 우선 캐스팅을 선언했고, 광고와 방송계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역사의식의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4대째 의사 집안" 자랑이 불러온 역풍

배우 하영이 최근 방송에서 내놓은 집안 자랑이 예상치 못한 역풍을 맞았습니다. KBS 예능 프로그램에서 "4대째 의사 집안"이라며 증조할아버지가 고종 황제를 진료하고 한양 최초 양의원을 개원했다고 소개했는데요. 방송 이후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이 속속 드러나면서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단순히 과거사를 파험치는 수준을 넘어, 가문의 역사를 어떻게 바라보고 전달해야 하는지에 대한 사회적 질문까지 던지고 있죠.

사실 하영의 소속사는 초기에 관련 의혹을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민족문제연구소가 1909년 이토 히로부미 추도회 준비위원 명단과 대정친목회 평의원 활동 등 구체적인 자료를 확인하면서 입장을 번복했죠. 결국 하영은 자필 사과문을 통해 조상의 과오를 미처 알지 못했더라도 가볍게 여길 수 없다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습니다. 소속사 역시 사전 검증이 미흡했다며 공식 사과했죠.

증조부의 친일 행적과 부친의 '가문 포장' 논란

민족문제연구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안상호는 이토 히로부미 추도를 위한 대한국민추도회 준비위원으로 활동했고, 일제의 동화정책을 전면적으로 내면화한 내선융화 단체에서도 활동했습니다. 2009년 친일인명사전에 미등재된 것은 자료 부족 때문일 뿐, 친일 행적이 없다는 면죄부는 될 수 없다는 게 연구소의 설명입니다. 특히 이토 히로부미는 안중근 의사에게 피살된 인물인 만큼, 그를 추모하는 데 가담했다는 사실은 상징적인 의미를 지닙니다.

여기에 더해 하영의 부친인 안병문 원장이 2002년 중앙일보 기고문에서 주장한 가문의 의료 경력 역시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안 원장은 안상호가 관립의학교 교관으로 재직했다고 썼지만, 실제로는 임명 후 귀국을 거부해 석 달 만에 해임되었고 학교 폐교 이후에야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죠. 이런 식의 가문 포장이 대중의 역사적 상처를 더 깊게 만든 셈입니다. TV 칼럼니스트 정석희는 선조의 과오 자체보다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자랑거리로 삼은 태도와 부모의 교육 부족을 지적하며 역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독립투사 후손 우선 캐스팅 선언과 사회적 파장

이번 논란은 단순히 한 배우의 개인사를 넘어선 사회적 쟁점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영화 '터널'의 원작자인 소재원 작가는 향후 자신의 작품에 독립운동가 후손 배우를 우선적으로 캐스팅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그는 나라와 사회가 독립투사의 자손들을 충분히 빛내주지 못한다면, 자신의 미천한 글로나마 그들을 빛나게 해야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독립투사 후손에 대한 예우와 존경이 친일파 후손과 반드시 차별화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업계의 민감한 반응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영이 출연한 가전 및 의류 브랜드 광고 영상들이 비공개 처리됐고, 관련 방송의 다시보기 서비스도 중단됐죠. 과거 넷플릭스 콘텐츠에서 유병재가 하영의 집안 이야기를 듣고 말을 흐렸던 장면도 이번에 재조명되면서, 당시 이미 뭔가를 눈치챈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선조의 과오를 후손에게 묻는 것은 아니지만, 역사의식 없이 과거를 포장하거나 미화하는 태도는 분명히 지적받아 마땅해 보입니다. 앞으로 이런 논란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가문의 역사를 짚어보는 성찰의 과정이 먼저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