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와 추모가 함께한 밤
2026년 10월 31일 핼러윈이 토요일과 겹치면서 서울 이태원과 홍대 등 번화가에 인파가 몰렸습니다. 이태원은 저녁 8시 기준 약 2만4천 명이 모여 '붐빔' 수준을 기록했고, 홍대관광특구에는 오후 5시 기준 약 11만 명이 운집했습니다. 4년 전 참사의 아픔을 기억하는 시민들은 분장을 즐기면서도 질서를 지키고 추모의 벽을 찾아 애도를 표했습니다.
추모 공간에는 국화꽃과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같은 메시지가 이어졌습니다. 밤 9시부터는 녹사평역 광장에서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 문화제와 행진도 예정됐습니다.
인파 관리에 총력
당국은 참사 이후 처음 맞는 주말 핼러윈을 앞두고 안전 관리에 힘을 쏟았습니다. 경찰과 소방, 지방자치단체는 전국 주요 인파 밀집 지역 28곳에 7천8백여 명을 투입했고, 이태원에는 370명의 경찰 인력이 배치됐습니다. 저녁 6시부터 이태원 119안전센터 사거리에서 녹사평역 광장까지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고, 보행자 흐름을 나누기 위한 중앙분리대와 바리케이드가 설치됐습니다.
경찰은 경사진 골목 6곳을 위험 구역으로 정해 집중 관리했습니다. CCTV로 실시간 밀집도를 확인하고,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비상벨을 울려 골목과 지하철역 출입을 막는 방식입니다. 실제로 오후 11시 47분부터 6호선 이태원역은 무정차 통과했고, 용산구는 인근 역을 이용해 달라는 재난문자를 보냈습니다. 장갑차와 경찰특공대도 배치됐습니다.
남은 과제
정부는 11월 1일까지 위기 경보 '주의' 단계를 유지하며 인파 밀집 예상 지역을 집중 관리한다는 방침입니다. 이태원을 포함한 주요 번화가 14곳은 핼러윈 안전 특별관리 대상 지역으로 지정됐고, 현장 안내요원의 지시와 우측 통행 같은 기본 질서가 강조됐습니다. 이번 주말 핼러윈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질서와 당국의 사전 대응이 함께 작동한 사례로 남을 전망입니다.
다만 인파가 가장 몰리는 시간대가 밤 9시부터 다음 날 새벽 1시 사이로 예상된 만큼, 현장의 긴장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축제를 즐기려는 시민과 안전을 책임지는 당국 모두에게 4년 전의 기억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