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에는 비가 내리고, 남부는 찜통더위
8월의 마지막 주를 앞두고 전국적으로 이례적인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는 비가 내리며 잠시 숨 돌릴 공간이 생겼지만, 남부지방은 여전히 체감온도 35도에 육박하는 극심한 폭염 속에 있습니다. 26일 수요일 아침부터 저녁 사이 경기 북동부와 강원 북부에는 최대 60mm의 비가 예보되었고, 제주 산간에는 소나기가 지나는 곳도 있었습니다. 비가 내리는 지역은 낮 기온이 30도 안팎으로 다소 낮아지겠지만, 비가 그친 뒤에는 높은 습도 때문에 오히려 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사실 이번 더위는 단순한 여름철 무더위를 넘어서, 9월을 앞둔 시점에서도 예년보다 2에서 7도가량 높은 기온을 기록하고 있어 이례적인 현상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부산은 122년 만의 기록, 폭염 피해 속출
남부지방의 폭염은 기록적인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부산은 25일 낮 기온이 34.1도까지 오르며 1904년 기상 관측 시작 이래 해당 날짜 기준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되었습니다. 이는 태풍 사우델이 남쪽의 뜨겁고 습한 공기를 끌어올리며 고기압을 강화시킨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폭염의 여파는 인명 피해로도 직결되고 있습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중심으로 누적 온열질환자가 308명을 넘어섰으며, 닭과 돼지 등 가축 40만 마리 이상이 폐사하고 양식 어류 45만 마리 이상이 피해를 보면서 축산과 수산 분야에서도 수십억 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이처럼 이번 폭염은 단순히 기온이 높은 것을 넘어서, 지역 경제와 안전까지 위협하는 재난 수준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 태풍 21개 발생...가을이 변수
올해 서태평양에서는 태풍 발생이 유독 활발했습니다. 8월 현재까지 총 21개의 태풍이 발생하여 평년 연평균 발생 수인 25개의 약 80%를 이미 채운 상태입니다. 주류 고기압이 동태평양 쪽으로 물러나면서 태풍 생성에 방해 요소가 줄었기 때문인데요. 다행히 이중 열돔 현상으로 인해 대부분의 태풍이 한반도를 비껴 중국이나 일본 쪽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을철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북태평양고기압이 점차 수축하면 태풍이 한반도로 북상할 수 있는 통로가 열릴 가능성이 크고, 바다 수온이 여전히 30도 안팎으로 높게 유지되어 태풍 발달에 충분한 에너지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9월 이후에도 통상 11개 이상의 태풍이 추가로 발생하는 만큼, 가을 태풍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