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범죄단지 실태…한국인 가담자 2천명·연간 수익 18조 원

K경K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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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0월 23일 오전 3:01

발행: 2025년 10월 23일 오전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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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학생 살해 사건으로 국제 범죄 조직의 실체가 드러났다. 주범은 과거 강남 학원가 마약 사건 연루자로, 범죄 단지에는 한국인 1,000~2,000명이 가담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의 연간 범죄 수익은 18조 원에 달하며, 여전히 도피 중인 범죄자들이 새로운 범죄를 모의 중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름 대신 번호로 불린 청년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학생 박 모 씨가 사망한 사건에서 충격적인 실태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박 씨는 현지 중국인 범죄 조직에 감금되어 '21호'라는 번호로만 불렸는데요, 이는 그가 조직에 들어온 순서대로 부여된 호칭이었습니다. 함께 감금되었던 '2호' B 씨는 박 씨가 인신매매를 통해 중국인 조직에 팔려왔다고 증언하며, 박 씨를 넘긴 A 씨 조직 외에 또 다른 범죄 조직이 연루되었음을 알렸습니다.

박 씨를 최종적으로 인신매매한 조직의 총책은 26세 중국인 하이종으로 밝혀졌습니다. B 씨는 하이종이 조직원들에게 범죄를 지시하고 살인도 서슴지 않는 인물이라고 진술했습니다. 하이종의 부하 조직원 3명은 이미 박 씨 살해 혐의로 캄보디아에서 구속 기소된 상태입니다.

과거 마약 사건과의 연결고리

국가정보원은 이번 사건의 주범 A 씨가 2년 전 강남 학원가에서 발생한 마약 음료 살포 사건에도 연루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A 씨는 당시 사건에 사용된 필로폰을 캄보디아로 들여온 인물로 추정되는데요, 두 사건이 동일한 범죄 네트워크에 의해 연결되어 있음이 드러난 겁니다.

KBS 보도에 따르면 박 씨는 사망 전 필로폰을 강제 투약당한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살해 장면이 담긴 영상에는 A 씨와 B 씨 등 최소 두 명의 중국인이 등장하며, 박 씨에게 마약을 강제 투약하는 장면도 포착되었습니다.

막대한 규모의 범죄 단지

캄보디아 내 범죄 단지는 수도 프놈펜과 시아누크빌 등을 중심으로 50여 곳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국정원 추산으로 약 20만 명이 이들 단지에서 범죄 활동에 가담하고 있는데요, 그중 한국인은 1,000~2,000명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이 벌어들이는 연간 범죄 수익은 18조 원에 이르며, 이는 캄보디아 국내총생산의 절반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입니다.

최근 국내로 송환된 인원들에 대해서도 국정원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피해자라기보다는 범죄 가담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캄보디아 경찰이 검거한 스캠 범죄 피의자 3,075명 중 한국인은 57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지속되는 범죄 모의와 대응

가장 우려되는 점은 주범들이 여전히 도피 중에도 범죄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이종은 도피 중에도 B 씨에게 협력을 제안하며 범죄 모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는 브로커를 통해 밀입국 경로를 안내하며 범죄를 지속하려는 의도를 보였는데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범죄를 계획 중이라는 정황도 포착되었습니다.

정부는 이에 대응해 캄보디아와의 공조 수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주범의 행적 및 연계 인물 등을 캄보디아 측에 지원하고, 추적 전담반을 추가 파병하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또한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에 접수된 납치·감금 신고가 2022년 11건에서 올해 1~8월 330건으로 급증한 점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살인 사건을 넘어 국제적인 범죄 네트워크의 심각한 실태를 드러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국경 폐쇄로 인해 중국을 비롯한 다국적 범죄 조직이 캄보디아로 이동하면서 기존의 카지노 자금 세탁에서 스캠 사기 범죄로 수법이 진화되었습니다. 경제특구나 비정부 무장단체가 장악한 지역에 범죄 단지가 산재해 있어 캄보디아 정부의 단속에도 어려움이 따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