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청산'과 '정권 심판'...극명한 프레이밍
6월 3일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두고 여야의 대결 구도가 극에 달했습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내란 청산 선거'로 규정하고 60시간 비상 체제에 돌입했는데요. 정청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명박·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까지 동원된 국민의힘의 선거 운동을 '과거의 퇴행'이라고 비판하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48시간 사생결단' 체제를 선포하고 '오만한 정권 심판'을 내걸었습니다. 장동혁 비상대책위원장은 심판이 이뤄지지 않으면 재판 취소와 세금 폭탄이 이어질 것이라며 정권 견제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송언석 원내대표는 '권력의 맛에 도취한 집권 세력에게 제어 버튼을 눌러야 한다'고 외쳤습니다. 양당 모두 서로를 '심판'의 대상으로 삼으며 마지막까지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격전지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
이번 선거는 14개 구에서 재보궐 선거가 함께 치러지는 가운데, 부산 북갑·경기 평택·충남 공주·부여·청양이 최대 승부처로 꼽히고 있습니다. 특히 부산 북갑은 민주당 하정우·국민의힘 박민식·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맞붙은 3자 대결 구도라 여야 모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까지 나서 한동훈 후보를 압박하는 등 사활을 걸고 있는데요. 만약 한동훈 후보가 승리할 경우 보수 야권의 지형 변화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경기 평택은 민주당 김용남·조국혁신당 조국·진보당 김재연·국민의힘 유의동·자유와혁신 황교안 후보가 어우러진 5파전입니다. 조국 대표는 평택 승리를 통해 민주당과의 통합 논의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어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13개 구 수성을 위해 북갑과 평택에서의 승리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으며, 이 없이는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부동층이 쥔 운명의 표심
사실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은 부동층의 향방입니다. 여론조사상 팽팽한 지역이 적지 않은데다, 사전투표 결과만으로는 최종 승패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게 정치권의 공통된 분석입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모두 본 투표일 당일 지지층과 부동층을 투표소로 끌어모으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조국혁신당은 '3·1 운동' 캠페인을 내걸고 후보가 있는 지역은 3번, 없는 지역은 1번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새로운 인물' 도입을 강조하며 부동층 표심 공략에 나섰는데요. 결국 막판까지 표심의 향방을 명확히 읽기 어려운 상황에서, 투표일 당일 실제 투표함에 담긴 종이 한 장이 정치 지형을 재편할 열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