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에도 찜통더위, 삼계탕집 인산인해
2026년 삼복더위 마지막 날인 말복, 서울 동대문구와 구로구 등 일부 지역의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돌며 낮 한때 폭염주의보가 발효됐습니다. 경기와 충청, 남부 내륙 지역 역시 35도 안팎의 체감 더위가 기승을 부렸는데요. 이런 무더위 속에서 시민들은 기력을 보충하기 위해 삼계탕집으로 몰려들며 식당가는 이른 시간부터 북적였습니다.
이번 더위는 남쪽에서 불어온 덥고 습한 바람으로 인해 한반도 상공에 수증기가 가득 찬 탓에 발생했습니다. 사실 비나 소나기가 내려도 수증기 영향으로 체감온도가 쉽게 낮아지지 않아서, 광복절 연휴와 다음 주까지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었습니다. 당분간 찜통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온열 질환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2만 원 넘는 삼계탕, 지갑 사정은 녹록지 않네요
삼계탕집이 붐비는 가운데, 메뉴 가격을 보면 부담이 적지 않습니다. 한국소비자원 자료에 따르면 2026년 6월 기준 서울 지역 삼계탕 1인분 평균 가격은 1만 8,154원으로 지난해보다 2.8% 올랐는데요. 일부 전문점은 한 그릇에 2만 원을 훌쩍 넘기도 해서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졌다는 말이 나옵니다.
물론 고물가 시대에 외식비 부담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성비 메뉴를 찾는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생기는데요. 최근에는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4,400원짜리 양념 컵치킨이나 6,500원 상당의 냉초계국수가 복날 한정 메뉴로 나와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습니다. 외식 한 끼를 부담 없이 해결하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자리 잡은 겁니다.
치킨과 밀키트가 대세? 달라지는 보양식 풍경
전통적인 삼계탕 대신 새로운 복달임 문화가 눈에 띕니다. 초복 당시 BBQ와 교촌치킨, 노랑통닭 등 주요 치킨 브랜드의 매출이 전주 대비 147166% 급증했으며, 중복에도 4594%의 신장세를 보였습니다. 집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치킨이 보양식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셈인데요.
가정간편식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1만 원 안팎의 HMR 삼계탕이 역대 최대 판매량을 경신했고, 대형마트에서는 6,000원에서 8,000원대의 저렴한 삼계탕과 장어덮밥 밀키트가 대거 출시되었습니다. 반면 수원 팔달구의 '누구나 한 끼'에서는 지역 주민과 소외 계층을 위해 1,000원의 삼계탕을 제공하는 등 나눔의 의미를 되살리는 훈훈한 풍경도 함께 연출되었습니다.
이처럼 말복을 맞아 무더위는 계속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선택지는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고물가가 지속된다면 보양식 시장의 다양화와 가성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