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율 관세, 포스코·현대제철에 4000억 부담
국내 철강업계를 대표하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올해 연말까지 미국에 납부해야 할 관세액이 총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두 기업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을 모두 합한 것과 맞먹는 규모로, 최근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와 한미 관세 협상의 장기화가 국내 철강 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번 관세 부담 증가는 미국이 지난 6월부터 철강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최대 50%로 인상한 데 따른 결과입니다. 실제로 3월부터 5월까지 25% 관세율이 적용될 당시에는 두 회사가 약 8700만 달러를 납부했으나, 6월 관세율이 50%로 오르면서 납부액은 4260만 달러로 급증했습니다. 이에 따라 3월부터 8월까지 누적 납부액은 약 1억 4700만 달러, 한화로 약 2100억원에 달합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월평균 3000만 달러 이상의 관세가 추가로 부과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연말까지 총 4000억원의 부담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출 감소와 업계 시름 깊어져
고율 관세는 한국산 철강 제품의 미국 수출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8월까지 철강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1% 감소한 173만 톤(21억 4천만 달러)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미국의 경기 둔화와 더불어 관세 부과가 수출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럽연합(EU) 역시 추가적인 철강 관세 부과를 계획하고 있어, 국내 철강 업계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전망입니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이러한 상황을 '불난 집에 벼락 맞은 신세'라고 비유하며,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사실상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을 고스란히 관세로 납부해야 하는 처지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정부의 소극적인 대응을 비판하며,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신속하게 타결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박 의원은 정부가 '반미적인 태도'를 고수할 경우 기업의 고통만 커질 것이라고 경고하며, 적극적인 외교적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와 지원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과 협상 지연은 국내 철강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수출 시장을 위축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향후 미국과의 관계 설정 및 통상 전략에 있어 정부의 보다 능동적이고 실질적인 대응이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