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 날 북한의 미사일 도발
2026년 1월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그날, 북한은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평양 인근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약 900km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떨어졌다. 군 당국은 비행 궤적과 속도 등을 분석한 결과 극초음속 탄도미사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 매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 미사일 발사 훈련을 직접 참관했다고 보도했으며, 올해 들어 첫 도발이자 지난해 10월 이후 75일 만의 탄도미사일 발사라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김정은 “핵 억제력 고도화는 필수”…베네수엘라 사태와 연결?
김정은 위원장은 발사 직후 “핵전쟁 억제력을 점진적으로 고도화하는 것은 자체 방위를 위한 필수적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지정학적 위기와 국제적 사변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핵무력의 실용화와 공격무기 체계의 지속적인 갱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 발언이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군사 개입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사건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5일 “미국의 베네수엘라 주권 유린은 불량배적이고 야수적인 본성을 확인시켰다”며 미국을 격렬히 비난한 바 있다. 북한은 이번 미사일 발사를 통해 미국에 대한 경고와 함께, 한중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가 논의되는 것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침묵과 한국 정부의 대응
북한의 도발에 대해 중국은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5일 중국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린젠 대변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특별한 논평이 없다”고 짧게 답했을 뿐이다. 반면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해서는 “베네수엘라의 주권과 독립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발언에 대해서도 “미국의 이기적인 이익 추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중국은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양국 관계 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명했다. 한국 정부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청와대 안보실은 긴급 회의를 열고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국방부도 이번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한미 공조를 강화해 추가 도발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전망
북한은 앞으로도 핵·미사일 능력을 과시하는 도발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공격무기 체계 갱신”을 언급한 만큼,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중국은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지만, 이번 사태에서 보듯 북한의 도발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할 가능성이 커 한미일의 공조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중 관계는 북한 문제로 인한 긴장에도 불구하고 경제협력 등 실리적 측면에서의 협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북한 비핵화를 위한 대화 창구로서 중국의 역할에 대한 기대는 낮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