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표류 끝에 후보지 확정된 광주 군공항 이전
국방부가 지난 28일 광주 군공항 이전 후보지로 전남 무안군 망운면 일대를 확정했습니다. 2013년 특별법 제정과 2014년 광주시의 건의 이후 12년 넘게 표류하던 사업이 마침내 본궤도에 오른 건데요. 이번 결정은 단순한 공항 이전을 넘어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라는 국가적 현안을 푸는 열쇠가 될 전망입니다.
후보지 확정까지는 결코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지역 사회 반발과 지자체 간 입장 차이로 사업이 장기간 정체되다가, 작년 12월 대통령실 주도로 국방부·기재부·국토부·광주시·전남도·무안군이 참여한 6자 협의체가 구성되면서 돌파구가 마련됐습니다. 이를 통해 군·민간공항을 무안으로 통합 이전하고 1조 원 규모의 지원과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합의했죠.
반도체 클러스터와 맞물린 이전 사업의 구체적 배경
기존 광주 군공항 부지는 호남권 반도체 첨단 국가산업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팹 4기를 건설하는 곳인데요, 이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공군 1전투비행단을 2년 안에 예천·서산·중원기지로 분산 배치하는 방안까지 나왔습니다.
무안에는 현경면 일원 105만 평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지정됐습니다. 광주 군공항 부지의 반도체 생산시설과 무안의 소재·부품·장비·물류 산업을 연계하면 서남권 전체를 아우르는 산업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는 겁니다. 정부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용수 공급망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하고, 전력 인프라에 대한 예타 면제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남부지역 산업용 전기요금을 kWh당 13~18원 인하하는 지역별 요금제를 시행해 반도체 기업들의 입지 경쟁력을 높였죠.
10월 주민투표가 사업 성패의 최대 관문
후보지 확정에도 최종 이전까지는 꽤 복잡한 절차가 남아있습니다. 먼저 지원계획을 수립한 뒤 오는 10월경 무안 주민을 대상으로 주민투표가 실시될 예정인데요, 이 투표 결과가 무안군수의 유치 신청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근거가 되면서 사업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투표권자는 18세 이상 약 7만 7천 명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소음과 재산권 제한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여전합니다. 무안군은 민간공항 우선 이전과 지원책 보장 등 3대 요구조건의 선이행을 계속 강조하고 있죠. 당연히 정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보상 대책과 소통을 통해 수용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정부는 지원위원회를 구성해 세부 방안을 마련하고, 연내 최종 부지를 확정한 뒤 2032년 12월까지 무안 군공항을 준공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2030년 6월 반도체 첫 양산 목표를 고려할 때 앞으로 남은 시간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주민투표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호남 지역의 미래 산업 지도가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