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확대 속 '어업권 보호'와 '지역 경제'의 균형 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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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2월 12일 오전 5:49

발행: 2025년 12월 12일 오전 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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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해상풍력 1단지 준공과 군산항 인프라 확충 계획으로 해상풍력 산업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어업권 보호를 위한 법적 장치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습니다. 어업계는 하위법에 구체적인 보상 기준과 협의 절차 명시를 요구하며, 산업 확장과 지역 공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해상풍력 성패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발전소 준공과 함께 시작된 새로운 논의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주도 해상풍력 프로젝트인 '전남해상풍력 1단지'가 정식 준공되었습니다. 신안군 자은도 인근 해상에 세워진 96㎿ 규모의 이 발전단지는 약 9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며, 연간 24만톤의 탄소 배출 감소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전라남도가 추진 중인 초대형 해상풍력단지 계획의 첫 성과이자, 본격적인 해상풍력 보급의 시발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준공식에 참석한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지역의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정책 의지를 재확인하는 자리를 가졌죠.

한편, 정부는 2030년까지 연간 4GW 규모의 해상풍력 보급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인프라 확충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군산항과 새만금신항이 해상풍력 지원항만 개발 대상지로 선정되어, 블레이드 조립에서 설치·유지보수에 이르는 산업 전주기를 아우르는 복합 클러스터 구축이 예고되었습니다. 군산시는 이번 결정이 지역을 에너지 거점 도시로 성장시킬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환영 입장을 밝혔습니다.

빠른 확장 속에서 제기되는 구체적 보호 장치 필요성

하지만 해상풍력 발전이 본격화되면서 숙제도 함께 드러나고 있습니다. 바로 발전 시설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어업권과의 충돌 문제입니다. 최근 제기된 논의에 따르면, 현재 마련 중인 '해상풍력발전법' 하위법 초안에는 어업인의 이익 보호를 위한 구체적인 내용이 명시되어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초안이 피해 보상 범위를 포괄적으로만 규정하고 있어, 어획량 감소나 어장 접근 제한 등 실제 피해에 대한 명확한 보상 기준과 절차가 부재하다는 비판입니다.

어업계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어업인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업 계획 수립 단계부터 의견을 수렴하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죠. 이는 빠르게 추진되는 대규모 인프라 사업이 지역 주민, 특히 생계를 바다에 의존하는 어업인들의 실질적인 권리를 침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기본적인 안전장치에 대한 요구로 읽힙니다.

상생의 길: 산업 생태계 조성과 지역 공존 모델

흥미로운 점은, 이미 준공된 전남해상풍력 1단지가 이러한 상생 모델의 가능성을 일부 보여주고 있다는 겁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주요 기자재를 국내 기업 제품으로 조달하고, 공사 과정에서 목포와 신안 지역의 70여 개 업체와 협력하며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기여를 했습니다. 또한 발전소 운영으로 발생하는 수익의 일부를 지역사회 발전 지원금으로 환원하는 주민참여형 사업 구조를 도입했습니다.

결국 해상풍력 확대의 성패는 청정에너지 생산이라는 거시적 목표와 지역 경제 활성화, 기존 생업권 보호라는 미시적 과제를 어떻게 조화시키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군산항과 새만금신항의 인프라 투자는 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해 일자리와 성장 동력을 창출할 잠재력이 큽니다. 반면, 어업권 보호를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은 사업의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는 데 필수불가결한 요소입니다.

앞으로의 관건은 하위법령에 구체적인 보상 기준과 이해관계자 협의 절차를 명문화하는 등 실효성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일입니다. 동시에 전남해상풍력 1단지에서 시도된 지역 협력과 이익 공유 모델을 더욱 발전시켜, 해상풍력이 단순한 발전 시설을 넘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인프라가 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