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에서 맞은 냉찬물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첫 시험대에서 고배를 마셨습니다. 26일 대만 원정에서 열린 2026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B조 3차전에서 한국은 대만에 65-77로 패배했습니다. FIBA 랭킹에서 우위에 있던 한국이 대만에게 패배한 것은 약 8년 8개월 만인데요, 초반 7-0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내내 흐름을 되찾지 못하며 충격의 패배를 당했습니다. 이번 결과는 2019년 이후 8년 만에 도전하는 월드컵 본선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음을 의미합니다.
마줄스 감독은 신임 사령탑으로서 첫 경기에서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며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프로 데뷔한 지 얼마 안 된 에디 다니엘, 문유현, 강지훈 등을 발탁한 건데요, 하지만 짧은 훈련 기간과 경험 부족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감독이 준비했다는 20개의 패턴은 제대로 구현되지 못했고, 선수들은 동선 정리와 세부 플레이에서 잦은 실수를 반복했습니다.
슛이 들어가지 않았다
패배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극심한 득점 난조였습니다. 한국 팀은 이날 필드골 성공률이 31.5%에 그쳤고, 3점슛은 33개를 던져 8개만 성공하며 24.2%의 저조한 효율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대만은 45.3%의 야투 성공률로 훨씬 효율적인 공격을 보여줬죠. 한국의 에이스 이현중은 18득점 8리바운드로 분투했고, 유기상은 제한된 출전 시간(13분) 안에 13득점을 올리며 빛을 발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의 득점 지원은 부족했고, 특히 외곽에서 슛이 터지지 않으니 공격 옵션이 극도로 좁아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문제는 턴오버였습니다. 한국은 이날 18개의 턴오버를 범하며 스스로 공격 기회를 날렸습니다. 마줄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잘못된 페이스로 경기를 운영했다"고 분석했는데요, 선수들이 밸런스를 잃고 서두르는 플레이를 보이며 퀵샷이 많았고, 수비에서도 회복하기 어려운 실점을 허용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낮은 슛 성공률과 자멸적인 턴오버가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대만 쪽으로 넘겨주고 말았습니다.
이제 일본전이 모든 것
이번 패배로 한국의 예선 성적은 2승 1패가 됐습니다. 현재 B조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골득실에서 1승 2패인 일본에게 밀려 있어 상황이 결코 녹록지 않습니다. 다음 경기는 3월 1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원정 4차전인데요, 이 경기의 중요성이 갑자기 매우 커졌습니다. 일본을 상대로 승리해야 2라운드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고, 패배할 경우 본선 진출 경쟁에서 심각한 위기에 빠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마줄스 감독과 선수들은 극히 짧은 시간 안에 경기력을 재정비해야 합니다. 슛 감각을 살리고, 턴오버를 줄이며, 더 단단한 수비 조직을 갖추는 게 급선무입니다. 특히 대만전에서 부진했던 외곽 포인트가터져야 이현중 등 내곽 선수들의 부담도 덜어줄 수 있습니다. 새로운 감독 체제의 첫 시험대에서 실패를 경험한 한국 농구 대표팀이 얼마나 빠르게 학습하고 반응할지, 모든 눈이 오키나와로 쏠릴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