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연단에 선 전직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이 14년 만에 보수정당 연찬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2026년 8월 27일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박 전 대통령은 지도부를 중심으로 한 일치단결을 거듭 강조했는데요. 특히 내부 분열을 외부의 적보다 무서운 적으로 규정한 겁니다. 서로를 증오하거나 부정하는 건 동지애가 아니라고 강조했죠.
현장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등장에 의원들이 기립박수로 화답하는 등 뜨거운 분위기가 연출됐습니다. 정점식 원내대표가 직접 자택을 방문해 초청하면서 성사된 이번 강연에서, 그는 당이 소수 야당으로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힘을 모으면 다시 다수당이 되고 정권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덧붙였습니다.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신뢰라며, 국민의 삶을 우선에 두는 진정성만이 위기를 넘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원팀'을 외쳤지만 엇갈린 시선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번 연찬회를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지려 했습니다. 장 대표는 내부를 향한 싸움은 신의도 동지애도 아니라며 비당권파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임이자 정책위의장 역시 의원들이 동지이자 원팀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해 달라고 당부했는데요.
하지만 당내에서는 미묘한 기류가 감지됐습니다. 소속 의원 109명 중 80여 명만 참석했고, 친한계와 징계를 받은 권영진 의원 등 20여 명은 자리를 비웠습니다. 이성권 의원 등 비주류 측에서는 연찬회의 본질이 흐려졌다는 비판을 내놓았고, 김태호·유용원 의원은 장 대표의 메시지가 강성 지지층에 치우쳤다는 지적을 했습니다. 당내에서는 탄핵 재평가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왔는데요. 이를 두고 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는 헌정질서를 모욕하는 기이한 과거 퇴행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네팔 홍수 앞에선 한목소리
정치적 대립이 극에 달하는 가운데, 네팔 대홍수와 관련해선 여야가 초당적으로 한마음을 보였습니다. 현지에 고립된 우리 국민의 무사 귀환을 위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각 워크숍과 연찬회에서 엄숙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희생자를 애도했는데요. 불필요한 논란을 막기 위해 공식 행사에서는 금주령이 내려졌고, 이재명 대통령도 예정됐던 여당 의원 초청 오찬을 연기했습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긴급 소집되어 관계부처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송석준 위원장은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외교부와 협조하겠다고 밝혔고, 조정식 국회의장 역시 정부의 총력 대응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내 정치가 어수선한 와중에도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는 건 여야가 공유하는 최소한의 공감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