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하고 허위신고까지...치밀했던 은폐 시도
2026년 8월 20일 새벽, 경북 경산의 한 원룸에서 25세 중국인 여성 유학생이 끔찍한 운명을 맞이했습니다. 31세 중국인 시간강사 정 모 씨는 피해자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했고, 이후 행각은 더욱 충격적입니다. 정 씨는 피해자의 원피스를 입고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여장을 한 뒤, 동대구역까지 이동해 피해자의 휴대전화 전원을 꺼버렸습니다. 마치 피해자가 스스로 그곳을 찾아갔다가 사라진 것처럼 상황을 조작한 거죠.
이튿날 오후에는 검은 비닐봉투에 담긴 물건을 태연하게 쓰레기 수거장에 버리는 모습이 CCTV에 잡혔습니다. 게다가 정 씨는 피해자가 실종됐다며 직접 경찰에 신고까지 하고, 주변 CCTV를 확인하며 수사 동태를 살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완전범죄를 꿈꿨던 치밀한 계획이었지만, CCTV 속 여장한 인물의 체형이 실제 피해자와 확연히 달랐다는 점이 결정적인 단서가 되었습니다. 경찰은 이 흔적을 따라 정 씨를 특정하고 구속했으며, 현재 시신 일부가 유기된 경주와 군포 등 추가 수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평소 온화했던 강사의 두 얼굴과 엇갈리는 진술
범행의 잔혹함과 대조적으로, 정 씨의 주변은 모두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그는 경산의 한 대학에서 3년째 시간강사로 재활치료학과 인체해부학 등을 가르치고, 지역 병원에서도 치료사로 일하며 동료와 제자들에게 폭력적인 모습이 전혀 없는 온화한 사람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연히 이런 평가는 범행 소식에 더 큰 불안감을 더하고 있는데요.
경찰 조사에서 정 씨는 연인 사이였던 피해자가 결혼을 거부하며 교제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다투다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의 지인들은 중국에 남자친구가 있었고, 정 씨가 일방적으로 쫓아다녔다는 증언을 내놓고 있어 진술이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경찰은 정 씨의 주장이 자신에게 유리한 측면만 담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실제 관계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한때 진행하려 했던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는 변호인을 선임한 뒤 돌연 거부당해 진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으로 데려와 사형시켜라"...양국 여론과 남은 과제
사건이 알려지면서 중국 내에서는 격앙된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한국이 1997년 이후 사형을 집행하지 않은 사실상의 사형폐지국이라는 점이 부각되며, 가해자를 중국으로 송환해 사형에 처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바이두와 웨이보 등에서는 정 씨의 실명과 사진, 출신 지역 등 신상정보가 무차별적으로 유포되고 있으며, 주부산 중국총영사관과 중국 외교부까지 엄중 처벌을 요구하며 사태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범죄가 한국에서 발생한 만큼 현재는 국내 사법 절차에 따라 수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체훼손과 시신유기 혐의를 추가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범행의 잔혹성을 고려해 신상정보공개위원회 개최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사이코패스 검사와 신상 공개 등 여러 쟁점이 남아있지만,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은 훼손된 시신의 나머지 부분을 찾아내 유족에게 인도하는 일입니다. 경찰은 객관적인 증거 수집에 집중하며 정확한 범행 동기와 전말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