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를 외치던 유튜버의 민낯
범죄를 고발하며 대중의 지지를 받아온 한 유튜버가 정작 본인이 수십억 원대 사기와 협박의 피의자로 법정에 섰습니다. 중고차 매매업체 대표이자 57만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 운영자 A씨는 지난 2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었는데요. 재판부는 그가 쌓아온 사회적 신뢰를 오히려 범죄에 이용했다는 점을 매우 무겁게 봤습니다.
평소 '범죄 잡는 사냥꾼'이라는 채널명 아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건들을 폭로하며 인기를 얻었던 A씨의 행보는 이중적이었습니다. 그는 대중에게 정의로운 이미지를 보여주는 한편, 사적으로는 대출 제도의 허점을 파고드는 치밀한 사기 행각을 벌여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피해자들에게는 폭로 영상을 올리겠다며 자신의 영향력을 보복 수단으로 삼은 정황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대출 제도 허점을 파고든 46억 원 사기
A씨가 벌인 구체적인 수법은 상당히 계획적이었습니다. 2023년 4월부터 12월까지 그는 음주운전 등으로 보험 처리가 되지 않아 차량 이력 조회 시스템에 남지 않은 사고 차량들을 저렴하게 매입했는데요. 이후 정상 차량인 것처럼 꾸민 뒤 지인 명의로 중고차 할부 신용대출을 받는 방식으로 총 30억 6천만 원을 편취했습니다.
같은 해 8월에는 고가 외제 중고차를 매입해 되팔아 시세 차익을 남길 수 있다고 속여 16억 3천만 원을 추가로 받아냈습니다. 당연히 이런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돈은 다른 사업 자금 등으로 쓰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총 피해 금액이 46억 9천만 원에 달하는데, 이는 중고차 할부 대출 절차의 사각지대를 교묘하게 악용한 결과였습니다.
영상을 보복 무기로 삼다
사기 행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A씨는 함께 사업을 하던 중고차업자에게 유튜브 신상 공개와 폭로 영상 업로드를 빌미로 협박을 가해 6억 2천만 원을 갈취한 혐의도 인정되었습니다.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반환해 달라고 요구하자 전과 관련 영상을 올리겠다고 위협하며 회피한 사실 역시 드러났는데요. 이는 범죄를 고발하는 유튜버라는 지위가 주는 공포심을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재판부는 범행 일부를 자백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인 점을 양형에 참작했지만, 대출 구조의 허점을 악용해 막대한 피해를 입힌 죄질이 매우 무겁다고 판단했습니다. A씨는 지난해 10월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왔으나, 1심 실형 선고와 함께 다시 수감되었습니다. 현재 항소를 제기한 상태여서 사건은 2심으로 넘어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