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 HBM4 양산 돌입…마이크론 주가 흔들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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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달 전 수정 · 2026년 2월 9일 오후 11:47

발행: 2026년 2월 9일 오후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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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의 핵심 부품인 HBM4 양산에 돌입하며 글로벌 시장 선점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삼성의 공격적 진출 소식에 경쟁사 마이크론의 주가는 하락했으며, 이는 AI 시대 반도체 판도 재편의 신호로 읽힙니다. 과거와 달리 HBM에 집중하는 한국 기업들의 전략이 K-반도체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지 주목됩니다.

HBM이 AI 시대의 핵심이 된 이유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차세대 AI칩 ‘베라 루빈’에 탑재될 HBM4를 2월 셋째 주부터 본격 양산합니다. SK하이닉스도 동시에 HBM4 양산에 돌입하면서, 한국의 두 반도체 거인이 차세대 AI 메모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죠. HBM(고대역폭 메모리)은 여러 장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와 대역폭을 획기적으로 높인 기술입니다.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에는 방대한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주고받는 게 필수인데, 기존 D램으로는 속도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HBM은 이런 병목 현상을 해결해주는 핵심 부품으로, AI 반도체의 성능을 좌우하는 요소로 급부상했는데요.

엔비디아가 발표한 ‘베라 루빈’은 기존 AI칩 대비 추론 속도 5배, 학습 속도 3.5배 향상을 내세웠습니다. 이렇게 비약적인 성능 개선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HBM4의 발전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공급할 HBM4 물량의 약 3분의 2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급 선점에 성공한 모습입니다. 반면,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이 소식이 전해진 9일 주가가 3% 가량 하락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삼성의 귀환과 마이크론의 위기

흥미로운 점은 삼성전자가 HBM 사업에 대해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2019년 당시 삼성은 HBM의 사업성을 낮게 평가해 관련 조직을 해체하기까지 했었는데요. AI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HBM 수요가 급증하자, 전략을 재정비해 본격적으로 시장에 재진입한 셈이죠. 지금은 SK하이닉스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며, HBM4를 통해 SK하이닉스가 장악했던 시장의 주도권을 다시 가져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4세대 HBM3부터 세계 시장을 주도하며 기술 리더십을 인정받아 왔습니다. 삼성의 공격적인 HBM4 양산 계획은 이런 구도를 재편할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죠. 한편 마이크론은 삼성과 SK하이닉스에 비해 HBM 개발에서 다소 뒤처진 모습입니다. 시장에서는 마이크론이 엔비디아의 HBM4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향후 공급 계약에서 불리한 입장에 설 수 있다는 우려가 반도체 업계에 퍼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HBM 시장은 글로벌 AI 경쟁의 전초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K-반도체의 새 도전과 시장의 함의

HBM 경쟁은 단순히 메모리 사업의 승부를 넘어, 한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습니다. 범용 D램 가격이 상승하는 흐름과 맞물려, 고부가가치 제품인 HBM에서의 강세는 삼성과 SK하이닉스의 실적을 한층 튼튼히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 기업의 경쟁이 결국 기술 발전을 촉진하고 시장을 확대해, K-반도체 전성기를 이어가는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동시에 이번 소식은 반도체 산업의 판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과거 메모리 시장은 삼성,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3강 구도가 비교적 안정적이었지만, AI 시대에는 HBM이라는 특정 분야에서 기술 선도와 공급 선점이 시장 지위를 결정하는 중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죠. 삼성의 공격적인 투자와 양산 계획은 이러한 변화에 대한 대응이자,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읽힙니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반도체 업체들의 최종 채택 여부와, 마이크론이 어떻게 기술 격차를 따라잡을지 여부에 달려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