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관세로 시작된 전례 없는 동맹 간 충돌
미국과 캐나다가 사실상 전면적인 무역 전쟁에 돌입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2일부터 약 200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유제품과 목재 등에 대해 최대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는데요. 이에 캐나다는 다음 달 8일부터 미국산 철강과 낙농품 등 동일한 규모의 보복 관세를 맞서기로 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세를 몰아 2027년 1월 1일부터 캐나다산 자동차와 부품, 철강에 대해서도 관세를 50%로 인상하겠다고 추가로 밝혔습니다. 자동차 관세가 현실화되면 북미 자동차 공급망은 극심한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운송 관련 주가들이 동반 하락하며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협상 테이블에 남은 엇갈린 주장들
양국은 지난 21일 공식적으로 협상이 결렬됐다고 선언했지만, 책임 소재를 두고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캐나다가 협상 막판에 과도한 요구를 늘어놓았다며 결렬 책임을 캐나다에 돌렸는데요. 미국은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인하, 자동차 관세 완화 등 상당한 양보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캐나다는 미국이 자유무역협정 체결 권한을 제한하고 프랑스어 및 고유문화 보호 정책에까지 간섭했다며 이를 명백한 주권 침해로 규정했습니다. 주권을 건드리는 안에는 어떤 합의도 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카니 총리는 미국에 대한 환상을 완전히 버렸다며, 나쁜 거래는 중단하는 것이 옳다는 자세를 분명히 했습니다.
장기전 예고와 글로벌 공급망의 지각변동
캐나다 정부는 이번 갈등이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전까지는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장기적인 기업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무역 의존도가 높은 캐나다 중소기업의 40%가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당연히 경제적 우려도 공존합니다. 캐나다 국민 4명 중 1명은 자신의 일자리에 영향이 있을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캐나다 국민의 76%가 정부의 강경 대응을 지지하는 등 초당적 결집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캐나다는 수출의 70%를 미국에 의존해왔지만, 이제 유럽연합과 아시아 시장으로 파트너를 다변화하는 탈미국화를 본격 추진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조치를 가장 어리석은 무역 전쟁이라며 비판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더 이상 특별 대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