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데이라는 이름의 마케팅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진행한 마케팅이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해당 행사는 '탱크데이(Tank Day)'라는 이름으로 기획됐고, 이후 SNS와 언론에서 5·18 당시의 군용 차량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결국 스타벅스는 지난 22일 서울 시내 매장에 사과문을 붙였지만, 논란은 쉽게 잠잠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세월호 참사 10주기에 출시됐던 '사이렌 클래식 머그'까지 문제 삼으며 비판의 정도를 높였습니다. 대통령은 SNS를 통해 세월호 추모일에 배를 난파시키는 신화 속 존재인 사이렌을 활용한 이벤트는 참사 희생자를 모욕하는 행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를 반복되는 도덕적 문제로 보고, 상업 목적으로 민감한 사건을 다루는 기업 문화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치권의 온도 차
대통령의 강한 발언과 함께 야당에서는 거세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정진욱 의원은 해당 마케팅이 잘못된 역사 인식을 조장한다고 말했고, 민주당 측에서도 민주주의를 조롱하는 기업을 지지하는 듯한 행태를 비판했습니다. 반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스타벅스가 분명 잘못했지만, 공적 권한을 가진 후보가 직접 나서 못하게 하는 명령까지 내리는 건 다른 문제라며 적당히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부동산과 물가 등 민생 현안이 있는 상황에서 시선이 과도하게 쏠리는 것에 대한 걱정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정부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일부 부처는 스타벅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며 사실상 구매 거부에 함께하기로 했고, 중소벤처기업부는 과거 스타벅스에 준 정부 표창을 없애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경찰도 관련 게시글과 마케팅 기획 과정을 들여다보며 휴일에도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논란과 기업의 책임
이번 사태가 단순한 실수로 넘어가지 않는 이유는 과거 사례까지 거론되면서 '우연하지 않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입니다. 비판의 핵심은 기업의 디지털 마케팅 과정에서 역사적·사회적 맥락을 검토하는 체계가 부족했다는 점입니다. 스타벅스 대표가 해임되고 정용진 회장이 사과했지만, 소비자들의 구매 거부와 선불카드 환불 요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스타벅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며 국민 노후자금에 피해가 간다는 걱정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기업이 주목을 끌기 위해 속도를 내다 보면 철학이나 감수성을 놓치기 쉽습니다. 이번 논란이 국내 기업들의 마케팅 윤리와 역사 인식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될지, 아니면 또 다른 갈등의 소재로 남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