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릭 약가 인하와 신약 지원, 제약산업 구조개혁의 양날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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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2월 5일 오전 7:52

발행: 2025년 12월 5일 오전 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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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제네릭 약가 인하와 약가제도 개편으로 국내 제약산업이 큰 전환점을 맞았다. 단기적으로는 제네릭 의존도가 높은 중소 제약사에 타격이 예상되지만, 혁신형 기업에 대한 가산율 확대 등 신약 개발 지원책과 함께 추진되며 장기적인 산업 경쟁력 강화를 도모한다. 업계는 신약 개발과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등 다양한 대응 전략을 모색 중이다.

약가 인하로 촉발된 산업 지형 변화

보건복지부가 13년 만에 제네릭 의약품 약가 인하를 예고하면서 국내 제약업계가 큰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제네릭 약가 상한선을 현행 53.55%에서 40% 안팎으로 낮추는 이번 조치는 제약사들의 매출을 2조 3천억원 가량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특히 제네릭 매출 비중이 높은 중소·중견 제약사들에게는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의 충격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2011년 약가 인하 당시와 달리 이번에는 업계의 반응이 비교적 조용하다는 겁니다. 과거에는 대규모 집회와 시위가 이어졌지만, 이번에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주요 대응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뒤에는 13년 동안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크게 성장한 배경이 있습니다. 종사자 수는 두 배로 늘었고, 시가총액은 4배 이상 증가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나 SK바이오팜 같은 대기업이 진출하는 등 산업 기반이 확고해졌기 때문입니다.

신약 개발 촉진과 필수의약품 공급 보장

정부의 이번 약가제도 개편은 단순한 가격 인하를 넘어 포괄적인 구조 개혁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혁신형 제약기업과 R&D 투자 기업에 대한 가산율을 기존 2030%에서 5568%까지 대폭 확대하는 한편, 가산 기간도 최소 3년으로 연장합니다. 이는 신약 개발에 대한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 장기적인 산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는 조치입니다.

사후관리 제도도 매년 4월과 10월로 주기를 고정하고 평가 기준을 표준화해 예측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기등재 의약품의 상한금액 조정은 50% 이상 유지된 품목부터 단계적으로 진행되며, 2026~2028년 동안 약 3000개 품목이 조정 대상에 포함됩니다. 복지부는 이번 개편이 "필수의약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구조 개편"임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퇴장방지의약품 기준 상향과 원가 보전 방식 개선 등도 함께 추진됩니다.

업계의 엇갈린 반응과 대응 전략

제약사들마다 이번 약가 인하의 영향이 크게 다를 전망입니다. GC녹십자의 경우 혈액제제와 백신이 전체 매출의 58.8%를 차지하는데, 이들 품목은 약가 조정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별도의 가격 결정 방식을 따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네릭 의존도가 25%로 낮은 편인데다 수출 비중이 높아 국내 정책 변화에 대한 내생력도 갖추고 있죠.

반면 한미약품, 대웅제약, 보령 등 대형 제약사들도 제네릭 매출 비중이 높아 단기적인 실적 악화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이들 기업들은 이미 신약 연구개발에 적극 투자하며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미약품의 비만치료제 개발, 유한양행의 폐암치료제 '렉라자' 상용화, 종근당의 미국 R&D 거점 마련 등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국산 원료 사용 우대 정책을 둘러싼 논란도 만만치 않습니다. 정부는 국산 원료 사용 시 약가 가산 우대를 제시했지만, 원가 검토 과정에서 상승분의 80~90%만 인정받는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제약사들은 중국·인도산 원료를 선호하는 상황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원가 검증 방식이 마련되지 않으면 정책의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합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본 산업 전망

이번 약가 인하가 당분간 업계에 어려움을 줄 것임은 분명합니다. 재무 체력이 약한 중소 제약사들은 M&A 대상이 되거나 구조조정을 겪을 수 있고, 시장 양극화가 심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2011년 약가 인하가 K-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진출을 촉진했던 것처럼 이번 변화도 산업 체질 개선의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약가 인하로 절감된 재정을 신약 개발 지원에 재투자해 투자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입니다. 이미 한미약품, 유한양행, 종근당 등 주요 제약사들은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수출 및 신약 상용화에서 성과를 내고 있으며, 이번 정책 변화가 이들 기업의 혁신 노력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복지부는 이번 개편이 최종안이 아니며, 업계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2026년까지 재설계 과정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