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당은 갈라지고 재판은 이어지다…정치권 지각변동의 날

국한경
3개의 관련 기사

8달 전 수정 · 2026년 2월 25일 오후 9:20

발행: 2026년 2월 25일 오후 9:20

요약 생성중...

2026년 2월 25일, 국민의힘에서는 PK 지역 원로들의 탈당과 당 대표 비판으로 내부 갈등이 극에 달했고, 동시에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사건에서 특검과 피고 측이 모두 1심 판결에 항소하며 법정 공방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이날의 두 사건은 정당 정치의 위기와 중대 사건의 법적 해석 갈등이라는 양축에서 한국 정치의 불안정한 지형을 동시에 보여주었습니다.

2026년 2월 25일, 한국 정치계는 서로 다른 두 축에서 동시에 강한 지각 변동을 경험했습니다. 한편에서는 제1야당 국민의힘의 내부 갈등이 지역 원로들의 탈당이라는 형태로 표면화되었고, 다른 한편에서는 전 대통령의 역사적 재판에서 검찰과 피고 측이 동시에 항소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이날의 두 사건은 각기 다른 영역에서 쌓여왔던 정치적 긴장이 한꺼번에 분출된 모습이었습니다.

당을 등진 원로들의 목소리

국민의힘, 특히 PK(부산·경남) 지역의 원로 의원들이 잇달아 당을 떠나거나 당 대표를 직격 비판하고 있습니다. 6선의 중진 의원까지 포함된 이들의 공통된 지적은 당 대표의 독단적인 운영과 소통 부재, 그리고 당이 마치 ‘계엄 늪’에 빠진 것 같은 경직된 분위기입니다. 이들은 당 지도부가 불리한 지역에 대한 ‘험지 출마’를 강요하는 등 무리한 인사 운용을 반복하며 당 내 결속을 해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러한 탈당 움직임은 당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오랜 기간 지역 기반을 다져온 원로들의 이탈은 당의 지지 기반을 약화시키고, 향후 총선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당 내부에서는 리더십에 대한 비판과 함께 혁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법이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법정으로 번진 내란 재판 쟁점

같은 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1심 재판에서 무기징역이 선고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항소했습니다. 특검팀은 ‘사실오인, 법리오해, 양형부당’을 이유로 윤 전 대통령을 포함한 피고인 8명 전부에 대한 항소를 제기했는데요. 핵심 쟁점은 ‘내란 결심 시기’에 대한 해석입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을 모의한 시기를 2023년으로 보지만, 1심 재판부는 계엄 선포 이틀 전인 2024년 12월 1일로 판단했습니다. 또한, 공범 관계의 성립 기준을 두고도 법리적 해석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1심은 ‘국헌문란 목적의 인식 공유’라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일부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한 반면, 특검은 이들의 행위가 적극적인 공모에 해당한다고 주장합니다. 윤 전 대통령 측 역시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예정이라, 항소심에서의 법리 공방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교차하는 정치적 파장

이처럼 한날한시에 터진 두 사건은 표면적으로는 무관해 보이지만, 한국 정치의 구조적 불안정성을 동시에 드러냈다는 점에서 깊이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정당의 내부 민주주의와 통합력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국가 최고위층의 법적 책임을 두고 국가 기관 간의 판단이 크게 엇갈리는 상황입니다.

두 사건 모두 향후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한국 정치의 방향성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입니다. 국민의힘의 내부 갈등이 조속히 봉합되지 않으면 야권 재편의 불씨가 될 수 있고, 내란 재판의 항소심 결과는 사법 역사에 길이 남을 판례이자 정치적 논쟁의 중심에 서게 될 것입니다. 정치권은 물론 국민 모두가 이중의 불확실성 속에서 다음 행보를 주시해야 하는 시기가 찾아온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