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에 항공료 오를라…유가 변동이 가져온 세계 경제의 연쇄 반응

뉴연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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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12일 오전 8:47

발행: 2026년 3월 12일 오전 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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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긴장으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이 항공산업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습니다. 다음 달부터 항공권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체감 가격이 오를 전망인 가운데, 아시아 항공사들은 이미 잇따라 요금을 조정했습니다. 한편, 유가 상승은 중남미 에너지 수출국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유가 변동이 정치화되기 전까지의 시간을 확보했다고 판단하는 등 세계 경제와 정치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항공권 체감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해상 운송의 핵심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커졌고, 이는 국제유가, 특히 항공사들이 주로 사용하는 싱가포르 항공유(MOPS) 가격을 급등시켰습니다. 이 여파가 이제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다가오고 있는데요. 다음 달부터는 항공권 가격이 눈에 띄게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이나 동남아 노선은 2~3만원, 미국 노선은 왕복 기준으로 최대 20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죠. 이러한 가격 인상은 항공사들이 항공권 기본 운임을 직접 올리는 대신, ‘유류할증료’를 조정함으로써 이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해외 항공사들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홍콩항공은 일부 노선의 유류할증료를 최대 35%까지 인상했고, 에어아시아, 에어인디아 등 아시아 주요 항공사들도 잇따라 운임이나 유류할증료 인상을 발표했습니다. 국내 항공사들도 다음 달 적용될 유류할증료에 이번 유가 상승분을 반영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정부 역시 국토교통부를 통해 국적 항공사들과 회의를 열어, 소비자에게 과도한 부담이 전가되지 않도록 대응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위기는 어디에, 기회는 어디에

이번 유가 변동은 세계 경제 지도에 새로운 균열과 기회를 동시에 그리고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항공업계가 비용 부담에 시달리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예상치 못한 수혜를 기대하는 지역이 나타나고 있죠. 중남미가 바로 그런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를 비롯해 여러 분석은 유가가 고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브라질, 가이아나, 콜롬비아 같은 에너지 순수출국들의 경제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봅니다.

중남미가 갖는 강점은 에너지뿐만이 아닙니다. 구리, 리튬 같은 핵심 광물과 농산물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죠. 게다가 미국과의 지리적 근접성은 ‘니어쇼어링’ 트렌드에 힘입어 안정적인 생산 거점으로서의 매력을 더합니다. 과거 오일쇼크 시기와는 달리, 대부분의 중남미 국가들이 인플레이션을 한 자릿수로 관리하며 충분한 외화보유액을 유지하고 있어 외부 충격에 대한 방어력도 갖췄다는 평가입니다.

정치와 시장의 줄다리기

급변하는 유가와 이에 따른 경제적 파장은 정치권의 신속한 판단과 대응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유가 상승이 본격적인 정치적 문제로 부각되기까지 3~4주 정도의 시간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지난주말 유가가 치솟았을 때 백악관이 당황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의 조기 종전을 시사하자 유가가 급락하면서 일정 부분 통제 가능한 리스크라는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입니다.

행정부의 공식 입장은 일시적인 유가 변동을 근거로 대이란 군사 전략을 변경하지 않겠다는 것이지만, 국내 여론을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74%가 유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란 전쟁에 대한 지지율이 높지 않은 만큼, 생계비 인상으로 이어지는 유가는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죠.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군사적 성과와 함께 종전 의지를 강조하는 배경에는 이러한 국내 정치·경제적 고려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항공료 인상에서 중남미의 경제 기회, 그리고 대국적인 정치적 판단에 이르기까지, 중동의 한 불안정 요소가 전 세계적으로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