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 종료 임박한 네팔, 실종자 가족들의 절규
네팔 대홍수로 실종된 한국인 9명을 찾기 위한 정부 수색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해외긴급구호대(KDRT)의 파견 기간이 9월 11일로 예정된 가운데, 실종자 가족들은 9일 카트만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기 철수를 중단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정부의 조기 철수 결정에 실종자 가족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KDRT가 약속한 임무 기간도 채우지 않은 채 철수를 준비하고 있으며, 생존자 증언과 목격자 영상이 확보된 구역에 대한 실질적인 지상 수색이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일부 가족은 수색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이기적이라는 시선과 악마화하는 2차 가해를 겪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험준한 지형과 엇갈린 수색 전략
지난 8월 26일 네팔 바그마티주 라수와 지역에서 발생한 대홍수는 UT-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덮쳤고, 이 사고로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남동발전 직원 3명 등 총 9명이 실종되었습니다. 사고 직후 정부는 신속대응팀과 KDRT를 급파해 드론과 헬기를 동원한 수색을 벌였지만, 뚜렷한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험준한 지형과 기상 조건은 수색의 가장 큰 난관으로 꼽혔습니다. 사고 현장은 해발 3,200m에 달하는 고산지대로, 드론조차 추가 상승이 어려운 환경이었습니다. 네팔군은 안전상의 이유로 도보 수색을 한 차례만 허가했고, 2차 붕괴 위험을 이유로 터널 수색까지 종료 선언했습니다. 네팔 당국이 수색에서 재건 복구로 기조를 전환하면서 헬기 운용도 대폭 줄어들었고, 이에 우리 구호대는 추가 수색 계획을 세우기 어려운 처지에 놓였습니다.
정부 철수 속 기업의 자체 수색은 계속
정부 구호대의 활동이 종료되는 분위기지만, 실종 기업들은 자체적인 수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남동발전은 셰르파 등 현지 전문 인력을 추가로 확보해 육상 수색 인원을 총 76명으로 늘렸습니다. 이들은 수색견과 열화상 드론을 동원해 베이스캠프와 파워하우스 주변을 중점적으로 살피고 있습니다.
정부 구호대가 철수하더라도 기업 차원의 자체 수색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남동발전은 정부의 결정과 별개로 전문 인력을 최대한 확보해 육상 수색을 지속하겠다고 밝혔고,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헬기 비행 허가를 신청하며 드론 수색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네팔 당국의 협조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민간 차원의 수색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