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이 메디푸드가 되는 날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11일 서울 aT센터에서 제8회 곤충의 날 기념행사를 열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단순히 곤충을 보고 만지는 체험을 넘어서는 의미 있는 소식이 나왔는데요. 정부가 앞으로 5년간 곤충산업을 건강기능식품과 메디푸드까지 아우르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이날 발표된 제4차 곤충·양잠산업 육성 종합계획의 핵심은 지원 범위를 과감히 넓히는 것입니다. 기존의 생산 농가 중심 지원에서 벗어나, 곤충을 원료로 한 제품 개발과 사업화, 나아가 해외 수출까지 전 주기에 걸쳐 정책적 뒷받침을 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단순 사육을 넘어 상품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겨냥하는 포석인 셈입니다.
생산에서 시장까지 잇는 구조 만든다
안정적인 공급망 없이는 산업화도 어렵기 때문에 정부는 강원 춘천에 조성된 곤충산업 거점단지를 전략적 거점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농가가 표준화된 곤충을 생산하면 공공 부문이 스마트 생산 및 가공 시설을 제공하고, 기업이 이를 구매해 제품으로 만드는 체계를 통해 생산부터 시장까지 이어지는 가치사슬을 완성할 계획입니다. 이처럼 농가와 공공, 기업이 각자의 역할을 맡는 삼각 편대 체계가 곤충산업의 새로운 동력이 될 전망입니다.
물론 산업화를 위해서는 규제 개선과 인력 양성도 뒤따라야 합니다. 정부는 기업들이 겪고 있는 곤충 먹이원 관련 규제를 개선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계약학과와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를 적극 활용할 방침입니다. 기술 개발부터 제품화, 수출까지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입니다.
AI와 로봇이 들어선 곤충산업 현장
행사 현장에서는 곤충산업의 미래 기술도 눈에 띄었습니다. LG CNS와 한미양행, OMO 등 11개 기업이 참여한 곤충산업관에서는 AI와 로봇 기반 스마트 생산 설비 기술이 선보여졌고, B2B 상담이 활발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첨단 기술이 접목된 곤충산업이 이제 더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일반 방문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했습니다. 컬러누에를 직접 만져보는 체험부터 굼벵이 초콜릿, 고소애 누룽지 시식과 조리 시연까지 마련되어 국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산업 발전에 기여한 석영식 강원 곤충산업센터장과 김이식 비에스에프팜 대표 등 유공자들에게는 표창이 수여되기도 했습니다.
정경석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이번 계획이 곤충산업을 첨단 바이오 신산업으로 전환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규제 혁신과 전주기 자금 지원을 통해 대한민국 곤충산업이 그린바이오 산업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