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집값, 반도체 성과급 태운 2030 영끌로 들썩
동탄구의 아파트값이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6월 첫째 주 동탄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6% 상승하며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1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월 일반구로 분리된 이후 누적 상승률이 벌써 4.98%에 달하는 겁니다.
이런 상승세를 이끈 건 2030 세대입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동탄 아파트 거래 3,189건 가운데 20·30대 매수 비중이 52.8%에 달했는데, 이는 전국 어느 지역보다 높은 비중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의 풍성한 성과급이 젊은 직장인들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만들었고, 이들이 대출까지 끼어 합류하면서 이른바 영끌 매수 광풍이 불었습니다.
서울 규제 피한 자금, 비규제 동탄으로 쏠려
동탄으로 수요가 몰리는 데에는 규제의 틈새가 한몫했습니다. 서울 핵심 규제지역의 주택담보대출비율이 40%로 제한된 반면, 비규제지역인 동탄은 LTV 70%가 적용돼 대출 여력이 훨씬 큽니다. 서울에서 밀려난 매수세가 상대적으로 규제가 없는 동탄으로 쏠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겁니다.
반도체 산업 호황이라는 기업 특수와 교통 호재도 한몫했습니다. 동탄은 GTX 등 광역 교통망 개선 기대가 있는 데다, 반도체 벨트를 중심으로 한 경기 남부 지역에 대한 미래 가치 기대감이 크기 때문입니다. 특히 회사 셔틀버스 정차하는 이른바 셔세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젊은 직장인들의 수요가 집중되며 가격 상승이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대출 의존도 70% 육박, 과열 인식에 규제 임박
다만 집값이 뛰는 만큼 대출 의존도도 급등하고 있어 우려가 커집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5월 동탄구 집합건물 대출지수는 71.55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1월 21.95에서 시작해 꾸준히 오른 것인데, 연초보다 3배 이상 뛴 수치입니다. 대출지수가 70을 넘었다는 것은 매매 대금의 상당 부분을 금융권 차입으로 충당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동탄역 인근에서는 잇단 신고가 경신이 나오고 있습니다. 동탄역 롯데캐슬 국민평형은 20억 8천만 원에, 동탄역시범더샵센트럴시티 전용 106㎡는 19억 4천5백만 원에 팔렸고, 인근 단지들도 줄줄이 최고가를 새로 쓰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수원 영통과 용인 기흥·수지 등 인근 반도체 배후 주거지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동탄신도시를 상시 모니터링하며 집값 동향을 살피고 있는데, 대출에 기댄 과열 기류가 지속될 경우 규제 지역 지정이라는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매우 커졌습니다. 규제가 현실화되면 지금의 수요 몰림이 한순간에 꺼질 수 있어, 향후 시장 안정과 가격 조정 사이에서 정책적 고심이 깊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