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 저기압이 몰고 온 폭우…남부지방, 비 그쳐도 무더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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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8일 오전 10:03

발행: 2026년 8월 18일 오전 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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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남 남해안과 제주도에 기록적인 폭우가 집중되었습니다. 제자리 저기압과 높은 해수면 온도가 극한 강우를 불러왔으며, 비가 그쳐도 33도에 육박하는 무더위와 높은 습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시간당 100mm가 넘는 호우는 배수시설 한계를 넘는 재난 수준이라며 불필요한 외출 자제와 침수 지역 진입 금지를 당부했습니다.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남부지방

최근 남부지방, 특히 경남 남해안과 제주도에 강력한 폭우가 집중되면서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광복절 연휴 당시 경남 거제에는 시간당 124.5mm의 기록적인 비가 내렸고, 통영 역시 시간당 97.4mm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강수량을 새로 썼습니다. 이후에도 남해안과 제주를 중심으로 시간당 20mm 안팎의 강한 비가 이어졌고, 18일 아침까지 경남권에 추가 강우가 예보되면서 지반이 크게 약해진 상태입니다.

이번 폭우의 이면에는 이례적인 기상 현상이 있었습니다. 제13호 태풍 '돌핀'이 저기압으로 약화된 뒤, 동쪽의 북태평양고기압에 가로막혀 한반도 남서쪽에서 빠져나가지 못했습니다. 이른바 '제자리 저기압'이 정체되면서 수증기를 끊임없이 머금고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며 해안선과 충돌한 것이죠. 여기에 평년보다 높은 남해 해수면 온도가 비구름을 더욱 강화시켰고, 하층제트 바람길까지 더해지면서 거제와 통영에 극한 강우가 쏟아졌습니다.

비가 그쳐도 피할 수 없는 무더위

비가 내린다고 해서 더위가 한풀 꺾이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비가 그친 뒤 높아지는 습도 때문에 체감 더위가 심해지고 있는데요. 18일 낮 동안 서울과 대구, 광주 등 주요 도시의 최고기온이 32도까지 오르고, 울산은 33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되었습니다. 일부 전남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되기도 했습니다.

오후에는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지나면서 잠시 시원함을 주겠지만, 기상청은 돌풍과 천둥·번개가 동반될 수 있다며 안전사고에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특히 경남 남해안은 이미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추가 비가 예상되므로 산사태나 토사 유출, 시설물 붕괴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합니다.

인프라 한계를 넘어설 때, 시민의 대응은

이번에 내린 비의 강도는 우리가 흔히 아는 수준을 훌씬 넘어섰습니다. 도시 배수 시설은 보통 시간당 50mm에서 최대 100mm를 한계로 설계됩니다. 그런데 거제에 내린 시간당 124.5mm의 폭우는 이런 인프라가 감당할 수 없는 재난적 수준이었습니다. 시간당 100mm가 넘는 비가 수 시간 지속되면 도로는 더 이상 길이 아니라 물을 담는 그릇처럼 변하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극한 호우 상황에서는 안전한 곳과 위험한 곳을 구분하기 어렵다며, 물이 고이는 지역은 절대 진입하지 말고 반드시 우회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또한 정말 필요한 이동이 아니라면 외출을 자제하고, 이미 침수된 지역 근처에는 접근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행동요령입니다. 기상청은 이번 주 내내 충청 이남과 남부지방에 비 소식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어, 당분간 방심은 금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