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는 11만 팔로워 인플루언서
지난달 25일 밤, 서울 반포대교에서 검은색 포르쉐 SUV가 난간을 뚫고 한강 둔치로 추락하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차량 안에서는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의 빈 병과 주사기가 다수 발견되면서, 단순한 교통사과가 아닌 약물에 취한 상태의 운전으로 인한 사고임이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운전자 A 씨를 긴급 체포했고, 이후 도로교통법상 약물운전 및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사고 운전자는 11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SNS 인플루언서이자, 병원 마케팅 대행업체의 대표였습니다. 평소 SNS에 피부과 시술 후기를 올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지만, 사고 후 계정을 삭제한 상태입니다. 이번 사고로 포르쉐가 강변북로를 주행하던 벤츠 차량 위로 추락하며 차량 4대가 파손되고, 다른 차량 운전자 1명이 경상을 입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공범 자수로 수사 새 국면
사고 발생 8일 만인 지난 3월 3일, 사건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A 씨에게 프로포폴을 제공했다는 30대 여성 B 씨가 언론 보도를 보고 스스로 경찰에 찾아와 자수한 겁니다. B 씨는 A 씨가 협업하는 병원에서 근무하는 직원으로 확인되었고, 약물을 건넸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이로 인해 수사는 단순한 약물 운전 사건에서, 불법 약물 공급 경로와 유통망 규명으로 확대되었습니다. 경찰은 B 씨를 피의자로 입건해 정확한 약물 전달 경위와 양을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고의 심각성을 고려해 A 씨에 대해 정상적인 운전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사고를 낸 점을 들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주 안에 A 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며, 공범 관계와 약물이 병원에서 어떻게 유출되었는지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할 방침입니다.
병원 약물 관리 허점 다시 드러나
이번 사건은 의료기관 내에서 엄격히 관리되어야 할 프로포폴이 어떻게 외부로 유출될 수 있었는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프로포폴은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오남용 시 중독 위험이 높아 의료인이나 의료기관만이 법정 절차를 거쳐 관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인의 소지나 투약은 명백히 불법입니다. 공범이 병원 직원이라는 점에서, 병원 내부의 약물 관리 시스템에 허점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해당 병원에 대한 조사도 검토 중이며, 프로포폴의 일련번호를 추적해 정확한 유출 경로를 파악하려 하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해 마약류 사범으로 검거된 의사는 395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관련 범죄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에 국회에는 마약류 관리자 지정 기준을 강화하는 법안이 발의되어 있지만, 1년 넘게 본회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사건은 약물 운전의 위험성을 다시 일깨우는 동시에, 의료 현장의 약물 관리 체계 전반을 점검해야 할 필요성을 촉구하고 있습니다.